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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앞서 있었던 경선승복서약식 장면. 왼쪽부터 박찬주, 김주삼, 김화진 후보, 노영옥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토론회에 앞서 있었던 경선승복서약식 장면. 왼쪽부터 박찬주, 김주삼, 김화진 후보, 노영옥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 정상필

열린우리당 광주남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돼 타 후보가 공천될 거란 계획이 알려짐에 따라 경선을 준비하던 세 후보가 성명서를 내고 강력 대응에 나서는 한편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광주남구에서 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에 맞설 후보로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을 염두에 두고 영입작업을 했으나 지난 12일 청와대 인사에서 유임돼 ‘총선불출마’로 정리되자 이달 초 중앙위원 경선에서 최연소로 당선된 윤선희(여·28) 위원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남구에서 열린우리당 경선을 위해 준비하던 김주삼, 김화진, 박찬주 후보를 비롯한 남구지구당 운영위원 및 당직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 경선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에 중앙당의 전략지역 선정이란 반민주적이고 창당정신을 심하게 훼손시키는 폭거에 당면했다”며 특히 광주남구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데 대해 “중앙집권적 권력에 의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국민경선은 “정당 민주주의의 유일한 방식”이라며 “경선을 무효화시킨다면 광주남구지구당 당직자 전원은 사퇴할 것이고 중앙당의 정치개혁이 쇼에 불과함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당직자는 “윤선희씨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본인은 (광주남구로 올)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며 “설령 내려온다 하더라도 기존의 세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처럼 지구당에서는 강력히 반발하는 반면 중앙당이 아직 전략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어 중앙당과 지구당의 갈등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정상필

한편 열린우리당 광주남구지구당은 이처럼 어수선한 가운데 경선의 한 과정으로 실시하려던 토론회를 14일 일정대로 개최했다.

광주시 서구 양림동 양지사회복지관 강당에서 벌어진 이날 토론회에는 김주삼(35), 김화진(46), 박찬주(56) 후보를 비롯해 많은 지구당 당직자와 당원들이 참석해 국민경선이 치러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하지만 정작 후보자들이나 지구당 관계자들은 토론 과정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아 이미 성명서에서 밝힌대로 중앙당의 방침에 따르지 않을 거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듯 했다.

김주삼 후보
김주삼 후보 ⓒ 정상필
이날 토론회에서 김주삼 후보는 자신의 나이가 젊다는 것을 강조하고 21세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총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서남권 개발의 중요성을 밝힌 뒤 광주에 중국 영사관을 유치할 것을 주장하고 나아가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광주 남구가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진 후보
김화진 후보 ⓒ 정상필
광주시 사이버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화선 후보는 유독 남구에 집단민원이 많은 사실에 주목하고 항상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이날 아침에도 봉선동에서 아이들을 위해 8년간 해오고 있는 교통정리를 하고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남구의 재정자립도가 17% 가량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 효천 역세권 개발, 고싸움의 관광 상품화 등을 주장했다.

박찬주 후보
박찬주 후보 ⓒ 정상필
국민의 정부에서 1년 6개월간 법제처장을 역임한 박찬주 후보는 자신의 풍부한 국정경험을 내세우며 남구로 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주민들과는 인사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상대후보(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를 이길만한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또 박 후보는 광주 전남이 갈등을 털어내고 둘 다 잘 살 수 있는 비결은 시도통합이라며 7월부터 실시될 주민투표법에 의거해 시도를 통합하고 정부종합청사를 남구에 유치해야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따른 남구 공동화 현상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구지구당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경선의 결과에 승복하고 패했을 경우 승리한 후보의 당선을 적극 지지할 것이란 내용의 ‘경선승복서약식’을 거행해 눈길을 끌었다.

덧붙이는 글 | 호남매일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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