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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지난 2월 1일 오후 5시. <우먼타임스> 평등결혼식 공식 부부 1호인 김경희, 이지훈 씨가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날 결혼식은 신랑신부 동시입장을 시작으로 신부와 신랑 친구로 구성된 공동사회, <문화일보> 김정길 사장과 추애주 여성학자 부부의 공동 주례, 아버지 합창단의 축가와 장모가 사위에게 쓴 편지, 신랑 신부의 편지 낭송 등 이색적인 결혼식 풍경이 연출됐다.

예단·폐백 모두 생략…시작부터 끝까지 '가슴 찡'

추애주 여성학자와 김정국 <문화일보> 사장 부부의 공동주례사를 듣고 있는 신랑신부
추애주 여성학자와 김정국 <문화일보> 사장 부부의 공동주례사를 듣고 있는 신랑신부 ⓒ <우먼타임스>
<우먼타임스> 평등결혼 사업의 일환으로 치러진 이날 결혼식은 두 사람이 허례허식과 남녀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예단과 폐백을 생략해 평등결혼으로서의 의미를 담뿍 담고 진행됐다.

부부공동 주례자로 나선 추애주 여성학자와 김정국 사장은 “전통 결혼문화를 살리되 나쁜 것들은 수정하고 보완해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평등결혼 주례를 맡게 되었다”고 밝힌 뒤 김경희, 이지훈 부부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추애주 여성학자는 “특히 신랑인 이지훈씨에게 도움의 말을 주고 싶다”면서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만 각자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협력하고 도와줄 의무가 있으니 아내의 꿈과 이상 실현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주례사 후에는 신랑과 신부가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글을 낭독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매일 한 시간씩 대화할 것’, ‘일주일에 한 번씩 서로 발을 씻겨주며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낄 것’, ‘한 달에 한 번씩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할 것’등의 내용을 담은 부부 선언문과 함께 편지글을 낭독했다.

신숙희 <우먼타임스> 사장이 평등부부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신숙희 <우먼타임스> 사장이 평등부부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 <우먼타임스>
신랑 이지훈씨는 아내 김경희씨를 바라보며 “당신이 나를 사랑할 때의 모습은 너무나 순수했습니다. 물질적인 선택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사랑해 준 모습, 나의 평생을 당신에게 바쳐 사랑하겠습니다”라고 말 한 뒤 어머니 권영숙씨와 하객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네가 내 딸이어서 자랑스럽다" 부모 편지에 하객 눈물바다

이날 하객들은 “정말 이색적인 결혼식”, “이 결혼식은 모두 남자, 여자 한 쌍으로 짝을 이뤄 진행하네”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나 김씨의 어머니인 심화순씨가 직접 쓴 편지를 사회자가 낭독하자 하객석은 금방 눈물바다로 변했다.

심씨는 ‘사랑하는 내 딸아’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나는 네가 내 딸인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단다. 아버지가 없는 상황에서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 고마웠다(중략)’고 말해 딸과 하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서울아버지합창단이 축가 '사랑으로'를 부르고 있다.
서울아버지합창단이 축가 '사랑으로'를 부르고 있다. ⓒ <우먼타임스> 김희수
평등부부의 탄생을 축하하는 서울시아버지합창단의 축가 ‘사랑으로’가 울린 뒤에는 <우먼타임스> 신숙희 사장이 평등부부 탄생을 기념하며 기념패를 전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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