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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국회의장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정동영 우리당 의장,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3일 국회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FTA법안과 파병안을 9일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박관용 국회의장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정동영 우리당 의장,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3일 국회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FTA법안과 파병안을 9일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농민단체와 농촌출신 의원들의 강한 반대로 유보를 거듭했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2월 9일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제출한 이라크 파병동의안도 이달 초 상임위를 통과해 9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극심한 찬반 논란을 겪었던 두 건의 동의안이 16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는 모두 통과될 확률이 높아졌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3일 각당 대표들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FTA 비준안과 파병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각당 대표들은 오는 9일 FTA비준안과 파병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파병동의안은 5일 국방위원회에서도 각 당 합의로 통과될 예정이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박관용 국회의장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이 참석했으며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대전과 광주 지방 행사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최병렬 대표와 정동영 의장은 FTA비준안과 파병동의안에 대해 당론으로 찬성하기로 했으며, 김종필 총재도 "통과시켜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오찬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FTA 비준안을 통과시키기로 각당이 힘을 모으기로 했고, 절대 연기하거나 힘으로 저지하지 않기로 했다"며 "파병동의안도 2월 5일 상임위인 국방위를 통과시켜 9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조순형 대표가 참석하지 못했으나 "오늘 논의 중에는 조 대표가 그렇게 반대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며 "전화로 동의를 얻겠다"고 말해 민주당의 협력도 얻어낼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각당 대표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 정수 문제와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3당 총무회담을 열어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각 당 대표들은 현재 비판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은 "오늘 오찬에서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에 대해 얘기가 있었고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자동 상정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다른 세 당 대표들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장은 또 유명무실해진 국회 윤리위원장을 '선출직'으로 전환함으로써 국회 자정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옷 안 입었네?"-"녹색 입을까..."-"청색은 입지 마라"
각 당 대표, 민주-우리당 '노란색 공방' 관심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의장·당대표 오찬 시작 전, 각 당 대표들은 저마다 '색깔'에 대한 농담을 나눴다. 이는 최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노란색을 놓고 서로 '원조'를 주장하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사람은 김종필 총재. 김 총재는 정동영 의장을 보자 악수를 나누며 "오늘은 노란옷을 안 입었다"고 말을 건넸고, 정 의장은 "소송 걸릴 것 같다, 그래서 녹색을 입을까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청색은 입지 마라, 한나라당 색깔이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다음은 각당 대표들의 대화록.

김종필 자민련 총재: 오늘은 노란옷을 안 입고 왔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오늘은 총재님 뵙는데...(웃음)

박관용 국회의장: 국민들 만날 때만 노란옷을 입는다.(웃음) 그런데 노란색 때문에 소송 붙을 것 같더라.

정동영: 그렇다. 소송 붙을 것 같던데...(웃음) 그래서 녹색을 입을까 고민중이다. 사실 녹색이 색깔 중에는 제일 좋은데...

박관용: 청색은 입지 마라. 한나라당 색깔이다.(웃음) / 김영균 기자

"보수 4당, 국민여론 짓밟았다"
전국민중연대, 파병동의안·FTA 처리 합의 규탄

여야 4당 대표가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전국민중연대가 반발하고 나섰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조순형 민주당 대표·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만나 한-칠레 FTA 비준안과 파병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각당 대표들은 국회 본회의에서의 처리를 약속했다.

전국민중연대는 이에 대해 규탄성명을 내고 "이라크 추가 파병은 죄없는 이라크 민중들을 죽이기 위해 우리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국내외적 범죄행위이고 한-칠레 FTA는 쓰러지는 농민을 찌르는 비수"라며 이날 여야 4당 대표의 합의를 비판했다.

이어 전국민중연대는 "국민여론을 정면으로 짓밟고 국가이익을 전면에서 거스르는 여야 보수 4당의 합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지은 기자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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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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