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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재나 액이 낀 사람들의 액땜 행사
ⓒ 황선주

얼마만의 여유인가? 1박을 할 참으로 집을 나선 것이. 공해가 없어 무척이나 좋아하는 경주를 오래간만에 다시 찾았다. 가까이 바다가 있어 자주 가게 되는 곳,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포 앞 바다는 늘 그랬듯 자신감에 차있으면서도 넘치지 않는 중용의 덕을 몸소 갖추고 있다. 그리하여 찾는 이로 하여금 이렇듯 푸르고 힘차게 살라며 넘실거린다. 반가이 손짓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바다 해안가를 일주하다 우연히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곳을 들리게 되었다. 경주시 양북면 해안가 백사장.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곳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그 광경이 생소하고도 현묘하였다.

▲ 제단에 바쳐진 통돼지
ⓒ 황선주

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문무대왕 수중릉만큼이나 신기한 모습들이었다. 삼재나 액이 낀 사람들의 액땜 풍습이란다. 사람을 보자기로 씌워 놓고 술에 담궈 둔 명태로 몸 구석구석을 후리며 액을 빼낸다. 한참을 그러다가는 삼지창을 사람 앞으로 던진다. 그 옆에는 내장만 빼낸 삶은 돼지가 돈을 입에 물고 웃고 있다. 바쳐진 제물인 것이다.

ⓒ 황선주

참 보기가 기이하고 신묘하여 그 광경은 한참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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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간지 기고가이며 교육비평가입니다. 교육과 사회부문에서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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