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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한국대학교육연구소(소장 박거용 상지대 교수)의 도움으로 우먼타임스가 서울시내 주요 여대와 사립 남녀공학대학의 계열별 등록금을 표본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주요 여대의 등록금이 남녀종합대보다 평균 10만원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대의 등록금 교육비 환원율은 남녀공학대학에 비해 평균보다 10% 가량 낮고 누적 적립금도 평균보다 1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계열 경우 최고 70만원까지 벌어져

2002년 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이화여대의 평균 등록금은 5백4십1만3350원이었다. 이는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5개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 5백2십8만420원보다 10만원 가량 많았다. 계열별로 분석하면 그 차이는 훨씬 커서 이학·예능계열의 경우 약 40만원, 체육계열의 경우 7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여대의 등록금 교육비 환원율은 전체 대학 평균이 2002년 118.6%인 데 반해 이화여대를 제외하면 전 여대에서 90% 이하의 수치를 보였다.

등록금을 교육비에 쓰지 않고 이월시킨 적립금은 123개 사립대학 평균이 2002년 320억원 가량이지만, 조사된 여대의 경우 모두 이보다 많았다. 특히 전체 사립대 중 가장 많은 등록금을 받는 이화여대는 타 대학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화여대는 1998년 3000억원을 이월시켰고 2002년에는 5600억원까지 치솟았다. 숙명여대는 1998년 550억원이던 것이 2002년에는 920억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임희성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매년 여대의 누적 이월 적립금이 타 대학 평균보다 높고 여대들끼리 경쟁적으로 이월 적립금을 쌓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등록금이 많아진 이유는 대학들이 등록금 책정 시 총학생회측과의 등록금 협상과정에서 깎이게 될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제시하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대학들이 비슷한 인상액을 제시하는데 남녀공대의 경우 협상과정에서 상당부분 깎이지만 분규가 심하지 않은 여대의 경우 인상액이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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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이월적립금 타대학 평균치 웃돌아

그러나 요즘은 여대에서도 과도한 등록금 인상에 반발한 학내 분규가 늘어나는 추세다. 성신여대는 1996년 총학생회정책국장 권희정(국민윤리교육·92)씨가 ‘대학 예결산안 공개’와 ‘학원자주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끝에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덕성여대도 1997년과 2001년 단식과 수업 거부 끝에 관선이사가 파견됐다.

지난해 이화여대에서는 등록금 인상에 항의해 총장의 얼굴을 그려 넣은 만원권 이미지를 나무에 걸어두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고, 동덕여대는 유급 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업 거부를 계속하기도 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은 비단 여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각 대학들은 매년 물가인상률보다 높은 7~8%대로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다. 연간 대학 등록금이 의대의 경우 700만원대에 들어섰고, 인문사회계열 400만원대를 제외한 모든 계열이 500만원대여서 돈이 없으면 대학을 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여성인력양성의 첨병 역할을 하는 여대들이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높은 등록금 인상률을 고집한다면 여대가 대학등록금 인상을 주도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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