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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릴‘2004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한국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성주디앤디·성주인터내셔널 사장은 “세계여성지도자회의가 열리는 2004년을 여성이 희망이 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여성이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치맛바람’ 소리를 듣고 있는 한국여성의 동력을 글로벌 태풍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여성축제 계기로 잠든 한국여성 깨웠으면”

세계여성지도자회의는 ‘여성을 위한 다보스 포럼’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 여성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

그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는 정부기구(GO)들과 달리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NGO 행사이기 때문에 무역이나 문화교류와 같은 실질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소개하면서 쟁쟁한 세계 여성인물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행사가 한국여성을 깨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그의 이 같은 바람은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 여성특별위원회 회원들은 물론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황인자 서울시복지여성정책보좌관, 변도윤(재)서울여성·여성플라자 대표 등 한국 여성리더들과 함께 ‘2004 세계여성지도자회의’를 유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의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교육, 부패, 글로벌 경쟁력 등 주요 키워드에는 여성이 반성해야 할 문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내 자식만 잘되기를 바라며 고액과외와 촌지까지 서슴지 않는 행동이 자라나는 2세들의 의지력을 상실시키는 것은 물론 팀워크를 가르쳐주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그는 한국사회의 부패 고리에‘돈 많이 벌어 오라’는 아내의 바가지도 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더욱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브레인 파워(Brain Power)임에도 불구하고 70%에 가까운 대졸여성들이 집안에 머물러 있어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여성이 ‘경제 자원화’될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는 물론 여성의식도 빨리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여성의 치맛바람 속에 숨어 있는 열정을 읽는다면 여성의 사회참여가 치맛바람과 부패를 끊고 경쟁력 있는 한국사회를 만들어갈 힘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한국여성이 경쟁력을 찾지 못한다면 3∼5년 안에 중국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위기를 맞을 것임도 분명하게 경고한다.

대회 유치후 의혹눈길 불구 “누군가 해야할 일” 당당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는 그는 독일 브랜드인 MCM과 영국의 막스 앤 스펜서를 도입, 히트를 쳤다. 이중 MCM은 100%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과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면서 일하는 여성들의 수요에 맞게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 500억 규모의 매출을 일군 브랜드로 외국 브랜드 수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시켜주는 데도 기여했다.

오는 2010년까지 1조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GS10운동’ 등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그는 1989년 사업을 시작, IMF 전까지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 199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지명된 데 이어 2001년 아시아위크지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7인’으로 선정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인물이다.

IMF로 1000억원대 규모로 성장시킨 회사가 부도위기까지 몰렸지만 10여년 동안 일군 구찌 브랜드를 판매, 위기를 넘어섰다.

세계여성지도자회의를 유치하고 난 뒤 주변에서 의혹에 찬 시선을 보여 곤혹스러웠다는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했을 뿐이라며 지금은 비포장도로를 힘겹게 달리고 있지만 후배여성들이 머지않아 포장된 도로를 스포츠카로 세계를 향해 신나게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그의 말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보기 힘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찾을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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