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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차 자주평화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학생이 피켓을 들고 종로구청의 기념비 철거에 항의하고 있다.
402차 자주평화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학생이 피켓을 들고 종로구청의 기념비 철거에 항의하고 있다. ⓒ 박신용철
'자주적인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적 상징인 자주평화촛불기념비가 철거되자 여중생 범대위는 종로구의 촛불기념비 강제 철거를 규탄하며 자주평화 촛불기념비 복원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중생 범대위는 각계각층 규탄 성명서 발표, 청와대·종로구청 홈페이지 강제 철거 규탄 사이버 시위 전개, 3일 오후 7시 광화문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7시 광화문 규탄대회 및 종로구청 항의방문, 각계구청 규탄 각계각층 릴레이 1인시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중생 범대위 채희병 사무국장은 "오는 5일 오전 11시부터 종로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전개하면서 15일까지 원상복구를 요구할 것"이라며 "이후 구청에서 복원하지 않으면 기념비 복원을 위한 국민적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 사무국장은 "촛불기념비 복원 형태, 장소 등에 대해서는 정부·서울시·종로구청과 열어놓고 논의하려고 한다"면서 "기념비 복원을 위해 국민적 참여를 적극 보장하면서 세부적인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로구에 10여일의 복원기간을 준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중생 범대위는 △사대매국 노무현 정부 규탄 △냉전수구보수 김충용 종로구청장 대국민 사과 △종로구청은 1월 15일까지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를 원상 복구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주평화촛불기념비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종로구청 홈페이지에는 항의와 복원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하루에만도 1천여건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김은정씨는 "무엇이 두려워서 기념비를 강제 철거했나, 무엇이 떳떳하지 못해서 기념비를 없애야 했나"라면서 "당신들이 두려워하는 것, 부끄러워서 감추고 싶어하는 것, 떳떳치 못한 것들이 기념비를 허문들 사라지겠나"라고 반문했고 아이디 '푸르미'를 사용한 네티즌은 "당신들의 눈에나 '불법'이지 효순이 미선이를 생각하며 이 땅에 자주평화를 생각하는 국민들의 눈에는 역사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안승찬씨는 "미군에 의해 무참하게 죽어간 효순이 미선이는 우리 국민모두에게 아픈 기억으로 간직되어 있다"며 "추모비는 단순히 추모를 위한 비석이 아니라 두 번 다시는 미군에 의해 우리의 딸이 죽지 않도록 하는 간절한 염원과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주한미군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새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모비를 강제철거 한 것은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이며 망국적인 매국행위"라고 덧붙였다.

여중생 범대위는 1월 15일까지 기념비 복원을 요구한 뒤, 종로구청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민적 힘을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중생 범대위는 1월 15일까지 기념비 복원을 요구한 뒤, 종로구청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민적 힘을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박신용철
반면, 자주평화촛불기념비 철거를 찬성하는 네티즌들도 간헐적으로 존재했다. 기념비를 철거한 종로구청을 옹호한 한 네티즌(아이디 'hiseoul')은 '미군 탱크에 깔려 죽은 게 뭐가 자랑스럽다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반미라는 감정만 앞세우고 법도 무시하는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세운 추모비 철거는 잘한 것이라고 옹호했고 "종로는 반공의 깃발이다(박복덕씨)" , "니들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불안해지고 안보가 불안해진다. 죽어나는 건 서민들뿐이다. 개 같은 놈들아 대한민국이 싫으면 북한으로 꺼져라(아이디 '바이올린')"는 등의 글도 게시되었다.

2일 오후 김충용 종로구청장(한나라당)이 여중생 범대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념비에 쓰여진 글씨가 북한의 글씨체랑 똑같다는 말이 있더라" , "우리가 점심을 굶는 문제를 해결해 주신 분은 박정희 대통령인데 만약에 미국사람들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다시 점심을 굶던 그 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여중생 범대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출신임을 숨기지 않은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케케묵은 냉전적 사고로 촛불기념비를 바라보고 있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며 "연인원 500만이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6.13 1주기 추모대회 준비위원 20만명이 참여하여 건립한 자주평화 촛불기념비의 역사적 의미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촛불기념비를 철거한다고 자주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까지 철거할 수는 없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촛불기념비 보존을 위한 1230명의 탄원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냉전수구보수임을 자임하는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기습적으로 철거했지만,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는 국민의 힘으로 다시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충용 종로구청장 면담자리에 참석했던 여중생 범대위 관계자는 이관복 상임고문, 최근식 상황실장, 채희병 사무국장이었다.

지난 3일 오후 7시 광화문 교보빌딩 옆에서는 종로구청의 자주평화촛불기념비 철거를 규탄하는 402번째 자주평화촛불집회가 열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을 손에 들고 "촛불기념비 강제철거 종로구청 규탄한다" , "촛불탄압 즉각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아빠의 손을 붙잡고 나온 한얼이 등 어린아이에서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 종로구청의 촛불기념비 강제철거와 항의방문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한 이관복 여중생 범대위 상임고문은 "촛불기념비에 쓰인 글자가 북한에서 사용하는 글씨체와 비슷하다" ,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남북통일을 이루자는 것은 북한의 주장과 다를바 없다" , "미국이철수하면 한국경제가 어려워진다"는 등의 발언을 한 종로구청장을 사대매국적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종로구청은 반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신용철
박대성 진보사랑수원청년회 회원은 "1월 1일 해돋이를 다녀와 여중생 범대위가 보낸 메일을 통해 촛불기념비가 철거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미국에 기대서라도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얻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기념비는 기념비일 뿐이고 그런 것을 가져간다고 우리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순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도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한을 당하고 있는 것이 정초의 현실"이라며 "다시 기념비를 세우고 촛불과 깃발을 들고 효순이와 미선이의 한을 풀자"고 했다.

노수희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의장도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폭력이다"라며 "미제국주의와 부시행정부 그리고 그 하수인인 노무현 정부가 촛불기념비를 강제철거한 것"이라고 규탄의 대상을 확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자주평화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덕수궁터에는 민족자존심을 팔고 국민들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미대사관 신축부지를 마련해 주려고 애쓰는 한국정부가 국민의 자존심이 담긴 자주평화 촛불기념비의 한 평도 내두지 않는 것은 친미 사대매국"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모았다.

덧붙이는 글 | 시민의 신문(www.ngotimes.net)에 실린 기사를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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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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