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의 한 식당에서 31일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이는 큰 폭발 사건이 발생, 5명이 숨졌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폭발은 이날 오후 9시 20분(한국시간 1일 오전 3시 20분)께 시내 옛 미국 대사관 부근의 `나빌'이라는 음식점 앞에서 발생했으며 목격자들은 차량폭탄에 의해 폭발했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카흐헴 이라크 내무차관 겸 바그다드 경찰청장은 폭발사건으로 5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병원 관계자들은 이 사건으로 2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식당 주변에 주차해있던 몇몇 차량들이 화염에 쌓였으며 구조대원들이 건물에서 사람들을 소개시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군들이 사건 현장으로 몰려들었으며 미군 헬기가 현장 상공을 선회했다.
나빌 식당 인근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송년모임을 갖던 바그다드 주재 교민들 역시 이 광경을 목격했으며 사상자는 없었다고 현장에 있던 한 교민이 전했다.
이 교민은 바그다드 주재 교민 10여명이 시내 알-사라와트 거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송년모임을 마치고 나오던 중 인근에서 갑자기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교민은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20여m 떨어진 도로 맞은 편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면서 흙먼지가 몰려들었다"며 "1분만 일찍 나왔으면 교민들이 참사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교민들에게 피해는 없었으나 이 자리에 참석했던 모 방송사 PD의 카메라가 가벼운 손상을 입었다.
사고가 나자 식당 종업원들은 "외국인들이 와서 이런 사고가 났다"고 말하는 등 이 공격이 외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돌고 있다.
교민들은 폭발후 황급히 자동차를 타고 모두 귀가했다.ⓒ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