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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에서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여사원
라인에서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여사원 ⓒ 이봉렬

라인에서 만난 제조 담당 여사원의 모습입니다. 2003년 12월 31일 밤 10시에 출근해서 2004년 1월 1일 새벽 6시 퇴근시간까지 '두 해'에 걸쳐 일을 하게 됩니다. 반도체는 머리카락 굵기 수천분의 일 크기의 배선을 손톱 크기의 칩(Chip)위에 그려내는 작업이다 보니 먼지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라인에서는 모두 방진복을 입고 일합니다.

함께 일하는 여사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 일하는 여사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 이봉렬

반도체 제조 장비는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장비는 많아도 한 두 사람이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여사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4명이 담당하는 장비의 수가 30대 가까이 됩니다. 이 중 한 명은 2004년 결혼을 하면서 방진복을 벗을 예정입니다.

@ADTOP@
장비를 점검 중인 기술자
장비를 점검 중인 기술자 ⓒ 이봉렬

수십억원짜리 최첨단의 장비도 주기적인 점검이 없으면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기술자 한 명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장비 점검 또는 수리를 위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시간이 한 달에 5%를 넘지 않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어 기술자들은 장비 옆에서 항시 대기 상태입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중앙통제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중앙통제실 ⓒ 이봉렬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불상사를 위해 중앙통제실은 24시간 운영됩니다. 대부분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하기는 하지만 최종 결정은 역시 사람이 하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에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있습니다.

청정도 향상의 숨은 일꾼
청정도 향상의 숨은 일꾼 ⓒ 이봉렬

먼지 하나 발생하지 않는 생산라인을 위해 깨끗해 보이는 바닥을 몇 번이고 닦아 내는 김행자(60)씨는 청정도 향상의 숨은 공로자입니다. 환갑 지나서도 계속 일하실건지를 물었더니, 앞으로 십년은 더 일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2004년 새해는 이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열고 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땀 흘려 노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여 왔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새해 첫날입니다. 2004년은 일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가 일할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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