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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등을 가진 과메기. 보기만 해도 침이 괸다.
은빛 등을 가진 과메기. 보기만 해도 침이 괸다. ⓒ 유성호
과메기라는 것을 직감했던 것이죠. 그런데 박스를 열자 신문지 뭉치만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신문지가 무엇인가를 돌돌 말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루마리를 풀자 은빛 찬란한 과메기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미역, 김, 쪽파, 마늘, 초장, 된장 등 신문에 나온 메뉴 그대로가 들어 있는 '과메기 세트'였습니다.

"오! 선배님!"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꼼꼼히 싼 과메기 두 세트가 눈앞에 펼쳐지자 아내도 덩달아 마른 목을 꿀꺽 삼켰습니다. 우선 한 세트를 풀어 아내와 시식을 했습니다. 원래 회를 좋아하는 아내는 5분의4가량을 독식했습니다. 저는 선배의 정(情)을 그리다 그만 몇 점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동기들이 앞다퉈 과메기를 먹고 있다.
동기들이 앞다퉈 과메기를 먹고 있다. ⓒ 유성호
나머지 한 세트는 마침 저녁에 열린 고등학교 동기회에 가지고 나갔습니다. 동기들은 별미라면서 허겁지겁 젓가락질을 했습니다. 과메기 한 세트가 눈깜짝 할 사이에 없어졌습니다. 선배의 후배사랑이 여러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선배님, 과메기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 세트 더 부탁하면 염치 없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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