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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픔 다신 없었으면...” 13일 대학로 파병반대집회에 참석한 김영진양.
“같은 아픔 다신 없었으면...” 13일 대학로 파병반대집회에 참석한 김영진양. ⓒ 우먼타임스 송옥진
지난 11월 30일 이라크에서 테러 공격으로 숨진 오무전기 소속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19·사진)양이 지난 13일 대학로에서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주최한 이라크 파병반대집회에 참석하고 본격적인 반전운동을 시작했다.

김영진양은 이날 "총상을 입은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한 순간 기절했다"고 회상하며 "다른 가족들이 우리와 같은 아픔을 느끼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떨리는 목소리로 "대통령 할아버지는 이라크에 총칼을 든 국군 아저씨들을 보내는 게 저희 가족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직 어린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아니 너무 무섭습니다. 저희 아빠의 죽음으로 부족한 건가요?"라고 강변했다.

죄없는 아빠 희생은 파병 방침 때문, 같은 아픔 다신 없기를

네 명의 친구와 함께 영정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 영진양은 "엄마와 쌍둥이 동생도 모두 파병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영정만 바라보며 빈소를 지키는 게 답답해 집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싶었다"고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대전에 살고 있는 영진양은 앞으로도 힘 닿는 대로 집회에 계속 참석할 것이며 파병 철회를 주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 김만수씨의 쌍둥이 딸 중 언니인 김영진양은 지난 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라크 피해자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관심을 모았었다. 그는 편지에서 "이라크인들이 죄 없는 아빠와 곽경해 아저씨를 죽인 것은 우리 나라가 파병을 한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아빠는 우리 나라를 위한 희생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4일 "허망하고 분하고 억울하다는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단란했던 가족이 겪고 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라는 답장을 보내 유가족에 대한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었다.

13일 집회에서 영진양은 "노 대통령의 답장이 있은 후 보낸 두 번째 편지를 청와대에서 아직 읽지도 않았다"고 밝히고 "파병하는 것이 아빠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시험을 치른 영진양은 내년도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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