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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동부경찰서 신유균 서장이 20명의 청소년을 포상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마산동부경찰서 신유균 서장이 20명의 청소년을 포상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 황원판
비행청소년이 나란히 장학금을 받는 모습은 사실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 비행청소년 장학생을 선발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묻자, 이 행사를 담당한 여성청소년계 김옥선 경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비행을 저지른 아이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눈밖에 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이들이 계속 외면 당한다면 더욱 나쁜 길로 빠져들기 쉬울 것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비행 청소년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줘서, 다시 비행을 저지르지 않고 학생의 본분을 다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저희 경찰서에서는 특색 시책으로 불우 비행 청소년 장학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선발기준은 비행 청소년 중에서 가정형편이 좋은 학생은 제외하고, 학교 등록금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사정이 매우 곤란한 비행 청소년 중에서 학생을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 학교 생활을 잘 하려고 애쓴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방범과 김옥선 경사의 관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범죄 예방 교실" 교육 장면
방범과 김옥선 경사의 관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범죄 예방 교실" 교육 장면 ⓒ 황원판
방범과 이동환 형사도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랬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면 안된다는 옛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비행청소년이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사랑으로 보살펴주면 올바르게 변하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사례로 가정형편이 극히 어려운 가운데, 무단가출·유해 장소 출입 등 각종 비행을 자주 저지르던 학생인 시내 M여중 3학년 이○○양의 경우에도 수시로 전화하고, 가끔 찾아가서 대화하며 어려움도 들어 해결해주고,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도 도와주려고 하는 등 관심을 계속 보여주니, 요즘은 학교 생활을 잘한다는 담임선생님의 칭찬이 들려 기쁩니다.

이 학생이 이번 불우 비행청소년 장학생에 선발되어 장학금을 받게되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학교생활을 더욱 잘 할 것으로 믿습니다."

방범과 이동환 형사의 관내 비행청소년 대상 "경찰관과 대화 시간 " 운영 장면
방범과 이동환 형사의 관내 비행청소년 대상 "경찰관과 대화 시간 " 운영 장면 ⓒ 황원판
올해 경찰백서에 따르면 청소년은 신체 발달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감정통제 부족으로 '우발적'인 범죄를 일으키거나, 성장기의 '호기심'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편, 절도·폭력 등 직접 형벌법규를 위반하는 것도 문제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무단가출, 유해한 장소 출입, 음주나 흡연 등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행위' 또한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크다고 한다.

이번 마산동부경찰서의 불우 비행청소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은 청소년의 범죄 '요인행위'를 예방하고 재범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말처럼 이들에게 올바른 삶에 대한 힘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마산동부경찰서에서 6명의 '불우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작은 시작'에 범사회적으로 동참하여, 전 '불우 비행청소년'을 우리 사회가 사랑과 관심으로 끌어안는 '사랑의 띠 잇기' 행사로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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