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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발명에도 여성바람이 불고 있다. 생활 속의 불편함을 지나치지 않는 여성들이 순발력 있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것은 물론 각종 발명대회에 참여, 아이디어를 선보이면서 여성들의 발명이 주목받고 있다.

바람에 날리지 않는 모자,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 접시 닦는 기계처럼 오늘날 사람들에게 요긴하게 쓰여지는 제품 상당수가 여성의 아이디어나 여성을 통해 발명된 것들.

최근 열린 제1회 여성발명경진대회에는 180여 명이 참가해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중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아이에스디지털 김정신 대표의 숯으로 만든 탄소성형체를 각종 생활용기에 응용한 아이디어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학생부 대상인 한아름씨의 브라인드를 이용해 작은 공간에서도 많은 양의 빨래를 말릴 수 있게 한 ‘빙글빙글 삼각 건조대’를 비롯 두루마리 양념소금, 스피드 이불커버 씌움 장치 등 수상작들은 작은 불편을 개선한 것이지만 실생활에 요긴한 것들로 상품화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성들의 발명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여성발명협회(www.inventor.or.kr)를 축으로 한 여성발명인 모임에는 24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40여 명이 올해 들어 회원으로 가입한 여성이다.

제1기 여성발명가 과정 연수 개최 등 자체 프로그램으로 여성발명인구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 역시 발명진흥법을 개정하여 여성발명활동 촉진을 위한 규정을 신설하고 여성발명가 우대를 위한 방안마련에 힘쓰고 있다.

발명품으로 사업에 성공한 여성들의 성공사례도 발명가를 꿈꾸는 여성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지아이랜드의 김미자 사장은 사우나의 높은 열이 얼굴과 두피에 좋지 않고 사우나실에 먼지공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사우나마스크를 개발, 꾸준한 입소문으로 판매고를 높이고 있다.

삼보상사의 김향순 대표는 말아서 쓰는 돗자리 대신 접는 돗자리를 발명, 선물용이나 여행용으로 요긴한 아이템을 만들어 한일 카페트 등에 납품할 정도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지밸브의 김예애 대표는 발로 조작하는 수도장치인‘발바리’를 개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절수장치로 건설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헬스의 김영애 대표는 이동거리가 많고 교통체증 때문에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차량용 발 지압기 헬스 키퍼를 개발, 이목을 끌었다.

여성의 발명은 세계적인 추세와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영국 BBC 인터넷판은 데버러 재피의 ‘천재적인 여성(Ingenious Woman)’을 통해 해상조난신호 장비와 구명재킷, 잠수함 망원경과 램프 등 여성들은 생활주변뿐만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명에도 힘을 발휘했다고 전해 여성들을 격려하고 있다.

“생활의 불편함 개선하는 발명으로 경제적 이득까지”
한국여성발명협회 한미영 회장

“내년에 열리는 제2회 여성발명경진대회에는 대통령상도 제정, 대회와 수상자를 모두 격상시키는 것은 물론 발명에 대한 여성들의 참여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국여성발명협회 한미영회장(50)은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발명은 여성들에게 꼭 맞는 것”이라며 “발명을 통해 여성들이 지식재산시대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각종 대회와 협회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발명협회장에 선출된 한 회장의 말처럼 여성발명협회는 한창 성장중에 있다. 서울 송파에 있던 협회사무실도 특허청서울사무소와 특허관련 단체들이 모인 서울 강남 지식재산센터로이전, 특허와 관련된 회원들의 업무처리가 한결 쉬워졌다. 전국 16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열고 있는 지식재산권 설명회는 매 행사마다 10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성황을 거뒀다. 240여 명의 회원 중 올해 가입한 회원만 40여 명.

우수사례발표와 아이디어설명회를 통합해 여성발명경진대회로 대회규모를 격상시킨 것은 물론 여성발명가과정 연수 프로그램도 도입,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홍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한 회장은 내년에는 전국에 지부를 발족해 여성발명인구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우수발명가를 선발해 국제발명대회에도 참여시켜 국제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발명하면 거창하지만 사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지식재산권도 어려운 개념 같지만 알아두면 실생활에 아주 요긴합니다”

한 회장은 “발명은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해주는 것은 물론 발명을 통해 사업도 할 수 있고 특허를 판매, 경제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자원화를 실천하는 지름길이다”며 “2만불 시대를 여는 열쇠는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에 있는만큼 여성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자신의 발명에 대해 특허를 받지 않고 그냥 두면 누군가 먼저 특허를 내 권리를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권리를 지키는일에도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발명만 하면 돈방석에 올라 앉는다’고 착각, 자신의 아이디어를 돈벌이에 활용할 생각만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발명협회역시 특허나 실용신안을 받은 발명가들이 중심이 되지만 발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며 협회를 통하면 발명과 관련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용 냉간단조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태양금속공업의 부사장으로 제조기술의 연구 및 개발을 통해 발명의 중요성을 일찍 경험한 그는 발명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회사가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발명특허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한다. / 우먼타임스 함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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