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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출두하고 있다.
11일 오전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출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11일 오후 3시 30분]

최돈웅 12일 체포영장... "이광재 1억5백만 원 받아"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검찰의 소환에 계속해서 불응하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에 대해 12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11일 오후 "최돈웅 의원에게 물어볼 것이 많은데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법무부가 국회에 체포동의안 처리를 요청하게 된다.

검찰은 또 11일 오전에 소환된 이광재 전 청와대 상황실장의 혐의 내용과 관련 "1억5백만원이 수사대상"이라고 밝혔다.

우선 안 중수부장은 최돈웅 의원의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 "최 의원도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어 한나라당 재정국 봉종근 부국장과 공호식 부장은 행적이 불투명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집에 안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편파수사를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10시 대검 중수3과(김수남 과장, 주임검사 조은석)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관련해서는 "1억 5백만원이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검찰수사에 따르면, 썬앤문 그룹회장 문병욱씨가 지난해 11월에 수표 1억원을, 부회장 김성래씨가 같은 해 12월에 5백만원(1백만원권 5매)을 대선자금 명목으로 이 전 실장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1억원에 대한 수표추적을 마쳤다고 밝혔다. 문씨가 이 전 실장에게 준 1억원은 김성래씨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한다.

검찰은 내일(12일) 이 전 실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썬앤문 그룹이 이 전 실장을 통해 95억원의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단서가 전혀 없어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단서나 첩보를 제공되면 포상금을 주겠다"고 했고, 안 중수부장은 "특검에서 하면 될 것"이라며 95억원설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애초, 김씨가 문씨에게 선거로비자금으로 가져간 돈은 10억원이었으나, 이 중 7억원은 김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검찰은 수표추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2억원은 홍기훈 N제약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중수부장은 "나머지 1억원에 대해서는 기소 때 밝히겠다"며 "이 전 실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안대희 중수부장 및 문효남 수사기획관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 최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국회로 갈 텐데.
"그런 점에서 수사가 늦어지는 것이다."

- 이광재씨가 1억500만원 받은 것으로 수사하고 있는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인가.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 액수가 1억500만원 가지고 영장신청 하긴 그렇지 않나.
"우리(검찰)에게 맡겨놓아라.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다."

- 알선수재 혐의는 있나.
"아닌 것 같다."

- 이광재씨의 사법처리 여부는 오늘밤 결정되나.
"오늘부터 내일까지 충분히 조사하고 결정하겠다."

- (검찰에서 수사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법원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던져버리는 것 아닌가.
"그렇게 안한다. 그러다가 또 기각되고 그러면 어떻게 하겠나. 또 (검찰과 법원이) 짜고 쳤다고 할 수도 있지 않나."

- 이광재씨의 수사대상인 1억500만원 이외에 별도로 더 물어볼 것이 있나. 다른 혐의가 될 것이 있나.
"없다. 95억은 특검에서 하면 되지 않겠나."

- '95억원'설 부분은 특검할 사항이기에 수사를 안한다는 것인가.
안 중수부장: "현재로서는 단서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단서가 있다면 특검에서 하겠지."
문 수사기획관: "덧붙여 설명하자면 95억원에 관해 단서가 없다. 혹시 단서를 제출해주거나 수사에 관한 자료를 전해주면 '신고보상금'을 주겠다."
안 중수부장: "특검에 넘기면 되지 않겠나."

- 서정우 변호사 외에 다른 사람이 돈을 받은 것이 있나.
"말할 수 없다. 아직 수사 중이다."

- 자금수수와 관련된 또 다른 변호사는 있나.
"아직까지 없다."

-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으로부터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이 받은 돈은 얼마인가.
안 중수부장: "김성래씨가 받은 돈의 수표추적을 해보면 문씨로부터 10억원을 받아갔다. 그중 김씨가 7억원을 자기가 가지고 딴 데 썼고, 나머지 3억원만을 썼다. 3억원 중 2억원은 홍기훈 N제약회사 회장에서 전달했고, 1억원은 수사 중에 있으니까 기소할 때 밝히겠다."
문 수사기획관: "보충해 설명하자면, 문씨와 김씨의 이야기는 7억원 부분은 여·야에 안간 것은 확실한데, 10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10억원 중 3억원을 문씨가 제공하기로 했고, 7억원은 김씨가 주고싶다고 했다. 그런데 김씨가 7억원을 자기가 내야 하는데 돈이 없어 문씨에게 차용해서 결국 10억원을 받았다. 그리고 김씨가 7억원을 딴 데다 써버렸다."

- 이광재씨에게 간 1억원은 그 10억원에 포함된 것인가.
"김성래씨와 관계가 없다. 문씨에게서 직접 갔다."

- 문병욱씨와 김성래씨가 한나라당에는 10억원을 주기로 해놓고, 왜 고등학교 선배인 이씨에게는 1억원밖에 안 줬나.
"지난해 11월달의 상황을 한번 생각해봐라."

- 12월에는 상황이 바뀌지 않았나.
"조사하고 있다."

- 한나라당 재정국 간부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은 아직도 유효하나.
"유효기간이 지난 것으로 안다."

- 민주당에서는 검찰 수사에 잘 협조하나.
"대선 때 민주당 당직자들은 매일 검찰에 나온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에서는 대선자금 관련 자료가 있으면서 내놓을 것 같이 하면서 내놓지 않는다. 검찰 수사가 끝나면 다 밝히고 내놓는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남아있는 자료가 있으면 제시하고, 진상규명하는 차원에서 도와달라."

- 민주당에도 서정우 변호사 같은 역할을 한 인물이 있나.
"나중에 다 공개할 것이다."

- 민주당의 새로운 수사대상 인물에 대해 출금 조치했나.
"그런 것으로 안다."


[1신: 11일 오전 10시]
이광재 검찰 출두, "1억원 넘지 않아...잘못 있으면 책임지겠다"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1일 오전 9시50분경 썬앤문 그룹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소환했다.

이광재 전 실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지검 서부지청으로 출두하면서 "작년에 썬앤문 회장인 문병욱씨로부터 선거자금을 수표로 받아 당 관계자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영수증 처리가 잘못된 것이 있는 것 같은데,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실장은 "야당에서 주장하는 95억원설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문병욱씨로부터 받은 돈은 1억원이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1억원이 전달된 정확한 시점 및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 전 실장이 시인한 1억원 외에 95억원 수수설을 포함해 그 밖의 추가수수자금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이날 이 전 실장의 검찰 출두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한편 이 전 실장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서부지청 현관 앞 포토라인에 3-4분 정도 머물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청와대 "인간적 연민... 사태 지켜볼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씨의 검찰소환을 지켜보는 청와대의 표정은 착잡하다. 사실 이씨의 1억원 수수설은 청와대의 지인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국정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상황실장에 있을 때는 얘기를 안 했지만, 청와대를 떠난 지 한참뒤에 전화통화를 하다가 '1억원 수수' 얘기를 들었다"며 "이씨가 '당에 선거자금으로 전달한 것이니 문제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가 수수한 자금이 정치자금법에 저촉된다면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는 형편. 이 관계자는 "함께 일했던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하는데, 인간적인 연민이 없을 수 있겠나? 상황실 직원들이 담담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수사의 파장에 대해서는 "측근비리 특검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테니 검찰에서도 열심히 수사하지 않겠나? 그냥 사태를 지켜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실장은 검찰출두에 앞서 11일 일부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대선에서 1억원이 어찌보면 적은 돈일 수 있으나 서민들에겐 큰 돈"이라며 "문제가 됐을 때 진솔한 고백을 하려고 했으나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전 실장이 보낸 메일 전문이다.

"먼저 사과부터 드립니다.

일일이 만나서 사과를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점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시오.

작년 대선전에 문병욱씨를 만나 대선에 쓰라고 1억원을 주어 당 관계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영수증이 발급 안된 것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문제가 되었을 때 진솔한 고백을 하려 했으나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대선에서 1억원이 어찌 보면 적은 돈일 수 있으나 서민들에겐 큰 돈입니다. 이 점 또한 마음에 걸립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털어놓으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마음의 짐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이광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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