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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여성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작품은 권칠인 감독의 <싱글즈>였다.

여성의 연대감을 표현하고 여성 현실을 그대로 그린 점이 여성 관객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 낸 <싱글즈>는 흥행과 수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 뒤로는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 여성에 대한 이해를 확대시킨 점이 높이 평가되어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3위를 차지한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과 4위를 차지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은 여성의 욕망을 솔직히 표현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제거한다는 점이 여성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은 전통적 가족제도를 제고한다는 점과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표현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아 5위를 차지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여성 희화화 최악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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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줄곧 문제가 되었던 영화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악의 영화에 선정됐다. 영예의(?) 1위는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표현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겨 여성관객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위는 오종록 감독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가 차지했다. 정형화되고 의존적인 여성상을 제시한 점이 지적됐다.

이밖에도 김유진 감독의 <와일드카드>가 공적 영역에서 여성을 배제하고 정형화된 여성상만 제시한다는 이유로 3위를 차지했고, 정흥순 감독의 <조폭마누라2>는 사회적인 여성에게 악녀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경직된 모성 이데올로기를 미화한다는 이유로 4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여성 캐릭터를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한편 비주체적이고 의존적인 여성상을 전파한 김경형 감독의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5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배우 문소리·박해일

한편, 최고의 여자배우는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가 차지했다. 남편에게 "아웃!"을 선언하며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가는 문소리의 연기가 여성관객의 강한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의 남자배우는 <질투는 나의 힘>의 박해일이 차지했다. 최근 잇따라 출연한 영화에서 나타나는 그의 비주류 코드와 감수성, 복합적인 이미지를 높게 평가하는 여성관객이 많은 결과로 풀이된다.

여성관객상 수상 결과에 대해 이명인 영화평론가는 "여성관객들이 성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색즉시공>처럼 남성중심적인 성담론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성캐릭터에 왜곡된 이미지가 더 많이 존재하는 것이 한국영화의 현실이라는 점이 재확인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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