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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21세기평화문제연구소 이사장
최경주 21세기평화문제연구소 이사장 ⓒ 오마이뉴스 안현주

"열린우리당은 호남 사람들이 더 이상 권력으로부터 소외받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또다시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거론하고 있다. 이것은 광주와 호남의 자존심과 존엄을 건드리는 행위다.

수십 년 동안 소외받아오면서도 부정한 권력과 부패집단과 싸워온 지역이 호남이다. 지역주의 구조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는 우리당은 광주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최경주(44) 21세기평화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이른바 광주의 '전략적 선택'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당은 광주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김태홍 열린우리당 의원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광주 북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조선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이사장은 일찍이 사업에 뛰어들어 기반을 닦은 전문경영인이자, 대한산악연맹 기획원장과 세계 7대륙 최고봉 원정대 기획추진위원장을 맡고있는 전문 산악인 출신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본부장 겸 호남·제주권역 본부장을 맡는 등 당내에서도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5·18 이후 호남에서 소위 중앙정치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지역민들의 열망보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주변 인사들에 의해 천거되거나 낙점 된 사람들 아니었느냐"며 "과연 그 사람들이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와 도리를 다했느냐"고 민주당 내부를 향한 강한 질책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 이사장은 또한 "정치권력과 연관된 정책적 결정들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눈치나 봐왔던 것이 그 사람들의 행각이었지 않느냐"며 "국회의원 배지를 떼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했어야 한다"고 몰아 붙였다. 그는 이어 "(몰표로 인해) 호남 정치인들은 한없이 오만해지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입신양명만을 위해 행보해 왔다"며 "물갈이 해야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고 말하면서 '호남 물갈이론'을 주장했다.

최 이사장은 "정치철만 되면 지역을 떠난 지 수십 년 된 사람들이 장관했네 차관했네 고위직 했네 하면서 내려오고 있다"며 "관직의 이력을 두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끝으로 "광주시는 대형백화점과 쇼핑센터의 진출로 재래시장이 쇼크상태에 몰려있다"며 "인허가 당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람은 누구고, 무조건 방망이를 두들겨 주고 허가를 남발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책임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마이뉴스 안현주

"민주당 분당은 민주세력의 분열...호남의 전략적 선택 없을 것"

- 광주 북을은 우리당 김태홍 의원의 지역구이다. 이곳을 선택한 까닭은?
"(전남 장성) 비아에서 태어났고 북구는 30여년 넘게 살아온 지역이다.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완수해 놓고도 참담한 환경에 놓이고 말았다. 우리당의 창당은 제 민주세력의 결집이 아니라 분열과 분파만 가져왔다. 김태홍 의원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분연히 책임을 묻겠다. 우리당과 개혁과 민주정통성의 대립 각을 세워 유권자들로부터 시시비비를 가리고 심판을 받겠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대통령을 당선시키고도 민주당이 분당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우리당의 출현을 어떻게 보는가.
"결과적으로 제 민주세력의 분열이다. 무엇보다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민주당을 해체시키든 분당시키든 방법은 다양한데 이런 공식적인 논의나 절차가 있었는가. 그야말로 권력을 쥐고있는 소수 몇 사람에 의해 기획되고 판단된 것 아닌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김대중 정부든 노무현 정부든 그 권력은 특정 몇 사람들의 권력이 아니라 그 권력을 만들었던 사람들의 권력이지 않는가. 즉 모든 국민과 당원의 권력이다. 권력을 창출시켜준 진정한 권력의 주인의 의사를 물을 방법은 다양한데, 이것을 전면 무시한 것이다. 이것은 독단이다.

또한 우리당은 호남 사람들이 더 이상 권력으로부터 소외 받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또다시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거론하고 있다. 이것은 광주와 호남의 자존심과 존엄을 건드리는 행위다. 절대 그런 일(전략적 선택) 없을 것이다. 광주는 부정한 권력에 빌붙어 온 지역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소외 받아오면서도 부정한 권력과 부패집단과 싸워온 지역이 호남이다. 특히 우리 광주는 존엄과 자존이 있다. 광주는 절대 그런 지역이 아니다. 지역주의 구조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는 우리당은 광주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 민주당의 독점정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 광주는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었다. 그러나 '당보다는 새롭고 젊은 일꾼으로 뽑아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가 달라지고 있는데.
"민주당이 30여 년 동안 제왕적 정치지도자에 의해 운영돼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에서 5·18 이후 소위 민주당으로 중앙정치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보면 지역민의 열망에 의해 참여했던 사람은 많지 않다. 대통령이나 주변 인사들에 의해 천거되거나 낙점 되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몰표를 줘왔지 않나.

그 사람들이 과연 지역사회를 위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와 도리를 다했는가. 정치권력과 연관된 잘못된 결정들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눈치나 봐왔던 것이 그 사람들의 행각이었지 않는가. 물갈이하자는 반감들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반감을 사게 됐다고 보는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1차적 당사자들은 절대적으로 사고를 바꿨어야 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떼는 한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했어야 했다. 그런 정치적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호남지역 정치인들은 그런 적이 없었지 않았나. 그렇다 보니 한없이 오만해지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입신양명만을 위해 행보해 왔다.

소위 '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구도는 깨져야 된다. 한나라당 후보가 정말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사람이라면 한나라당 의원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 열린우리당이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을 만들어줘야 한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주당이 앞으로도 지역적 정서에 안주하는 형태가 지속된다면 민주당은 어느 시점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구도 깨져야"

-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핵 문제로 조성된 북미간의 대치국면으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세계 지배전략 차원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21세기 초입 길에 민족문제를 어떻게 풀고 접근시켜야 할 것인지 노력해 보고 싶다. 또 하나 관심을 갖고 싶은 것은 광주지역의 경제문제이다. 중앙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역경제에 대해 너무 방관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과 판단이 든다. 서민들은 아비규환인데 남의 일처럼 너무 등한히 하고 있다."

- 대표적인 문제를 지적해 달라.
"외부 대형자본에 의해 일반 재래시장이 잠식당한 경우는 서울을 포함한 6대 도시에서 광주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외래 상업자본이 운영하는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사람들이 몰려들다보니 지금 재래시장은 쇼크 상태에 몰려있다. 방방곡곡에 러브호텔과 술집이 들어서고, 한 집 건너 우후죽순으로 식당만 들어서고 있다. 그것밖에 먹고 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이 누구였고 지역구 의원은 누구였는지, 또 무조건 방망이를 두들겨주고 허가를 남발해준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책임소재를 가리고 밝혀야 한다. 인허가 과정에 식당 커피숍이나 챙기고 꽃집이나 챙기는 식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했던 사람들을 밝혀야 한다."

- 아직 신인이다. 유권자들한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정치철만 되면 지역을 떠난지 수십 년 된 사람들이 장관했네 차관했네 고위직 했네 하면서 내려오고 있고, 또 끝나면 바로 언제 봤냐는 식으로 올라가고 있다. 최경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뿌리를 내렸고, 광주의 역사적 아픔을 같이 해 왔고 앞으로도 광주에 있을 것이다."

"정치철만 되면 장관했네 하면서 내려와...전직 직함으로 정치하려 들지 마라"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자괴감 아닌가.
"관직의 이력을 두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유신시대나 전두환 학살정권이 들어섰을 때 과연 그 사람들이 어디에 있었는가. 그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김대중 정부는 호남인과 민주화를 원하는 제 국민의 힘으로 만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몇 사람 측근들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국민의 정부 때 호남인사들을 대거 픽업해가자 수직상승한 사람들 아닌가.

정말 생각이 있는 사람 같으면 그동안 핍박당하고 고생해 온 광주시민들한테 먼저 사과해야 하지 않나. (전직 직함을 내세워) '나 같은 이력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는 것은 오만방자한 짓이다. 전직 직함으로 정치하려 들지 마라."

- 산악인 출신이다. 정치와 산악활동을 비교한다면?
"히말라야나 고산준령을 등반해온 산악정신이 있다. 등반행위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도전이자 역사를 만드는 행위이고 처절한 자기와의 투쟁의 과정이다. 순결성과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고 느끼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런 순결성을 현장정치에서도 대입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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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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