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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레 익은 열매가 보이지요? 갖은 풍상 다 겪었답니다.
발그레 익은 열매가 보이지요? 갖은 풍상 다 겪었답니다.
짧은 가을이 오고 가는 줄도 모르게 물러나는 동안 방울토마토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그것도 네 개씩이나 주황색으로 맨 먼저 홍조를 띄운 녀석은 벌써 익은 열매를 보여 주면서 지난여름 겪은 일쯤은 벌써 잊었노라고 말하는 듯하다. 단풍으로 변하는 몇몇 이파리를 달고 본 가지의 상처는 깊숙이 감춰둔 채 열매가 맺었다.

겨울이 오고 있다. 지난여름 매미에 할퀸 상처를 싸매고 있는 이웃의 모습이 궁금하다. 어느 정도 복구는 되었는지, 몇 푼의 성금만 쥐어 주고 우리는 그들을 한구석에 밀어둔 채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방울토마토 열매를 보면서 힘찬 응원가를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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