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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뒤 곧바로 폐쇄된 조두남 기념관(왼쪽)과 마산시청.
개관 뒤 곧바로 폐쇄된 조두남 기념관(왼쪽)과 마산시청. ⓒ 오마이뉴스 윤성효

마산시가 친일혐의를 받고있는 조두남의 기념관 재개관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시민위원회'를 신설해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마산시가 시민여론을 수렴한다면서 시간끌기만 하고, 결과적으로 기념관을 그대로 두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두남 기념관 관련 친일의혹 공동조사단'(단장 황일두 마산시의원)은 지난 7월 18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연변에서 조사를 벌인 뒤, 8월 28일 발표문을 통해 "조두남은 친일 혐의가 짙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마산시 계획 마산시는 20일 '시민위원회' 구성과 운영 계획을 밝혔다. 마산시는 "명망있는 각계 각층의 대표들로 구성된 시민위원회의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산시는 시민위원회의 운영기간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으며, 조두남기념관의 재개관 여부와 명칭, 앞으로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시민위원회 위원은 모두 16명으로 구성되었으며, 20일 오후 3시 시청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시민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남부희(경남대 사학과 겸임교수) 이지우(경남대 사학과 교수) 김복근(경남시조시인협회장) 이성모(경남시사랑문화인협의회장) 고승하(작곡가) 전정자(전 창원대 음대 교수) 목진숙(경남신문 수석논설위원) 구주모(경남도민일보 편집부국장) 신용수(마산MBC 기획심의실장) 장동범(창원KBS 보도국장) 한동진(도의원) 하문식(시의원) 김현선(마산교육청 학무국장) 조경숙(사동어린이집 원장) 변승기(3·15의거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김용택(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희망연대 입장 그동안 조두남 기념관의 개관 반대운동을 벌인 '열린사회 희망연대'(의장 김영만)는 시민위원회 구성에 반대 입장이다.

김영만 의장은 "마산시는 공동조사단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으며, 마산시가 공식적으로 시민 혈세를 들여 벌인 공동조사단에서 조두남의 친일혐의가 짙다는 결론을 내렸는데도 별도의 위원회를 두어 재개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공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뒤, 시청 담당자가 두차례나 찾아와서 시민기구 구성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마산시 나름대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느끼지만, 별도의 위원회 구성에는 도저히 받아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공동조사단에서 친일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진 만큼 머뭇거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공동조사단의 결과를 받아들여 마산시가 기념관을 폐쇄하든지 이름을 바꾸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조두남 기념관은 마산시가 건립한 기념관으로, 지난 5월 30일 개관식 이후 친일 혐의 논란이 일자 폐쇄됐다. 이 과정에서 조두남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가곡 '선구자'도 표절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다.

희망연대는 지난 5월 30일 마산시의 개관에 반대하며, 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향해 밀가루를 던져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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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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