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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 김태형
목회자들이 전투병 파병보다는 비전투병 파병이나 파병반대를 더 지지한다는 결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다는 게 조사를 담당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파병 반대 비율만을 놓고 보았을 때 목회자의 비율이 미세하나마 가장 높았고, 또 전투병을 지지하는 입장 역시 일반 교인보다 낮은 26%에 그쳤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이라크 전쟁 및 파병의 성격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실제 한국 개신교계의 구체적인 여론이 무엇인지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라크 파병의 성격 등이 각종 사회적 현안에 있어 한국 교계의 의견을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세계평화 지킴이, 늘 적극적으로 도와야'- 기독 네티즌 2%, 교인 18%, 목회자 13%

미국에 대한 개신교인의 평가도 미국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균형 있는'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늘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문항에 기독 네티즌 2%, 일반 교인 18%, 목회자 13%가 동의를 했다.

"미국의 정책에 어느 정도 문제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안보와 동맹관계를 위해 돕는 것이 좋다"는 문항에는 각각 45%, 35%, 36%가, "세계 유일 강대국으로서 패권적인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견제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각각 41%, 35%, 32%가 동의를 한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개신교인들은 미국의 정책에 일정 부분 문제가 있으며 또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세계와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각각 8%, 3%, 5%에 그쳤다.

미국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미국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 김태형
'기독교 정당 결성 반대'-기독네티즌 78%, 교인 49%, 목회자 63%

한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추진되고 있는 기독교 정당의 결성 움직임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개신교인이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등 정치인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독교 정당 창당 준비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COC(대학생선교연합) 김준곤 명예총재와 같은 대표적인 교회 지도자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정당을 결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정당을 결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 김태형
기독교 정당을 결성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 필요하다는 입장보다 기독 네티즌과 목회자의 경우에는 6배, 일반 교인은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의 여론과도 상충되는 일부 교단 지도자들의 행보

CBS-갓피플의 공동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교계 내의 현안에 대해서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목회자들도 이라크 파병, 미국의 대외정책, 기독교정당 추진 등에 대해서는 일반 교인 이상으로 이른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의 26%만이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찬성했으며, 13%만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적극지지 했고, 11%만이 기독교정당 결성의 움직임에 대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 일부 교계 지도자들이 그동안 보여 왔던 정치적, 사회적 행보가 과연 교계 내에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CBS저널 이진성 PD는 “지금까지 개신교계 여론으로 언론에 소개되고 부각되는 것들이 실제 교계 여론과 다르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며,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교회의 실질적인 여론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하고, 그것이 공론화 되어 교회개혁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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