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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주거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 정현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건축에 있어 현행 개발·성장을 지향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소비형 시스템에서 벗어나 생태계가 유지되고 환경에 부하를 주지 않는 순환형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은 (사)한국주거학회가 지난 8일 연세대학교 삼성관에서 개최한 '2003 추계 학술발표대회-공존과 공생의 주거환경'(사진)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연구부 김수암 연구원의 '환경과 생활의 조화를 지향하는 공동주택의 계획과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나왔다.

김수암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국내 공동주택은 다양한 거주자의 생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계획과 개발이 대부분이며, 수명 또한 20년 내외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짧다"며 "눈앞의 이익과 효율, 경제성에 중점을 둔 나머지 개발과 성장만을 지향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효율적인 현행 공동주택의 건축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구환경과 인간을 위협하는 현행 소비형 건축 시스템이 자연과 인간이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순환형 시스템으로 변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순환형 시스템은 설계와 제조, 건설, 사용, 해체 등으로 단순하게 이뤄지는 소비형 시스템의 과정과는 달리 리모델링 등이 용이한 설계로 시작해 사용단계에서 유지관리와 리모델링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으로 이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평형 외에는 절대 다수의 공동주택이 획일적인 현행 문제점을 주택 사용자들의 생활 양식에 맞춰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설계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생태주택의 개념을 크게 살려 외부 공간에 조경요소를 강화하는 것 외에 에너지 절약이나 쾌적성, 거주자의 건강 등을 위한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우선 세대 내부 외에도 승강기, 공용복도, 계단, 배수관, 전기, 통신설비 등 공용설비의 설계에 거주자 등 공공의 의사가 반영되고 자연과의 친화, 에너지 절약, 거주자의 쾌적한 생활 등을 축으로 하는 공동주택의 새로운 모델 형성이 마련돼야 한다"며 ▲조기 노후화를 막기 위한 적절한 유지관리 가능(내장이나 설비, 방수재 등 부품 교환·교체가 용이) ▲내구성과 안전성, 차음성능, 리모델링 용이성, 가변성 수용 등을 갖출 것 ▲거주자의 생활양식을 고려한 주호공간 설계 ▲자연채광·환기, 단·축열성 확보 등이 공동주택의 순환형 시스템 도입을 위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학술발표대회에서는 주거단지계획, 주택정책 등 5개 분과별 43개의 학술논문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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