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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서포역에 도착한 쌀을 운반하는 북측 사람들 (SBS 자료화면)
평양 서포역에 도착한 쌀을 운반하는 북측 사람들 (SBS 자료화면) ⓒ SBS
이미 지난 8월 농림부로부터 구입한 국내산 쌀 500톤이 1차분으로 배를 통해 북측 남포항으로 보내졌으며, 9월부터는 2차분으로 구입한 중국산 쌀 1000톤이 열차를 통해 중국 단동으로부터 평양 인근 서포역을 통해 북측으로 전달되었다. 이 쌀의 행렬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시점은 10월 30일. 참여연대와 SBS는 이 사업의 북측 파트너였던 민족경제련합회의 초청으로 대표단(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SBS 윤영묵 편성팀장 등)을 보내 주민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분배 과정을 모니터했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이라고 해서 난관이 없을 수는 없다. 북측 내부 사정으로 대표단 방북 시기가 늦춰져 2차분 쌀이 중국 단동 창고에서 한 달여간 묶이고,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한 이후에도 철도 사정 때문에 쌀이 제때 도착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영아소, 탁아소 내부와 서포 철도역까지 촬영을 허용하는 북측 당국의 협조 속에서 합의서를 교환하고 이 전달 과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또한 대표단은 연말까지 북측으로부터 쌀 분배 내역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 분배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연말까지 1500톤을 더 구입해 보내서 총 3000톤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민간 차원의 쌀로는 최대 물량이며, 북의 일일 급식량이 270g임을 감안할 때 북한 어린이 2만명이 1년 6개월 이상 연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합의서를 작성하는 남북의 대표단들 (SBS 자료화면)
합의서를 작성하는 남북의 대표단들 (SBS 자료화면) ⓒ SBS
신석기 시대부터 몇 천년 동안 우리 민족이 주식으로 삼아온 쌀. '쌀이 곧 생명'이라고 느끼는 감정은 남북이 동일하다. 이 공통 감정을 매개로 한 쌀 지원 민간 교류는 민족간 화해와 평화를 일구는 상징적 역할을 맡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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