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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쌀사랑 릴레이기고'를 주1회 선보이고 있다.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테이프를 끊은 이래 농림부장관의 부인 양혜자씨 등이 참여했고 4번째로 탤런트 고두심(50)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제주도 농촌 출신인 고두심씨의 농심(農心)은 22년 동안 방영된 <전원일기>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기고 대신 고씨 인터뷰를 싣는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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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사랑 릴레이기고 ① : 개그우먼 김미화] 음메, 기살어! 농민들 기 살려주자


작년 7일동안 '제주사랑 도보순례'중의 고두심씨. 제주도 농촌 출신인 그는 "농촌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작년 7일동안 '제주사랑 도보순례'중의 고두심씨. 제주도 농촌 출신인 그는 "농촌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 고두심 공식홈페이지
- 제주도 농촌 출신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 그래서 농촌에 대한 마음이 더 각별하다. 제주도에는 논이 없기 때문에 산에서 잡곡 농사를 많이 지었다. 밭에서 나는 쌀을 '산디쌀'이라고 한다. 찰지진 않지만 내겐 입에 배어 지금도 잡곡밥이 아니면 쌀밥은 싱거워서 못 먹는다."(웃음)

- 오렌지 수입개방으로 제주도 감귤 농사가 타격이 심하다고 하던데.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최근에 제주 감귤을 살리자는 공익광고도 찍었다. 제주도에서 감귤나무 한 그루를 '대학나무'라고 그랬다. 그만큼 과거엔 수익성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몇 천 그루를 심어도 힘들다고 하더라.

또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시장이나 식당에서 오렌지를 더 자주 접하게 된다. 맛으로는 제주 감귤을 따라오지 못하지만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나는 내 고향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섬을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다. 그런데 고향에 가면 젊은 사람들이 없다. 먹고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농촌은 단지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고향 아닌가."

- '축산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를 지낸 적이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농촌 출신이고 또 <전원일기>라는 드라마를 22년 동안 하다보니 농촌과의 인연은 뗄레야 땔 수 없게 되었다. 10여년 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문제가 터졌을 때도 농협이 제작한 영화를 찍어 그 테이프를 서울 남산에 타임캡슐로 묻은 적이 있다. 농촌관련한 문제는 외면하기 힘들다."

-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나는 김치와 된장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누구는 지겨워서 안먹는다고 하지만 나는 익숙한 게 몸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루는 집에서 노후대책으로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피자가게가 떠올랐다. 근데 금방 접었다. 우습지 않겠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고두심이 피자가게를 한다는게…. 빈대떡 가게면 몰라도(웃음). 우리 체질에 맞는 음식이 가장 건강식이다."

- 쌀을 비롯해 농수산물 수입개방 문제로 사회가 떠들썩한데.
"사회문제는 잘 알지 못한다. 무조건 개방을 거부할 수는 없지만 나는 국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여론이 뒷받침돼서 수입개방에 대해 우리보다 자신감 있게 대처한다고 들었다. 국민들이 안 먹는 건 대통령도 어쩔 수 없지 않겠나."

- 한국농업이 개선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면?
"제발 먹는 것 가지고 '거짓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수입품에 열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식품은 '안전'한 게 최우선이다. 몸이 흡수하는 것 아닌가. 물론 생산지 농민들이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색소도 넣고 나쁜 약품들을 쓰는 것 같은데, 결국 그러면 다 망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 식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자식이 먹는다고 생각해 달라."

- 수입농산물보다 국산이 비싸도 우리 농산물을 선택할 것인가.
"당연히 그럴 것이다. 우리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 우리 체질에 맞고 식품으로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되기 때문에 비싸도 우리 농산물을 선택할 것이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다. 없는 사람들은 비싼 게 좋다는 걸 알지만 싼 걸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게 걱정이다. 수입개방 문제는 온국민이 붙들고 늘어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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