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0일 낮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부근에서 열린 '평화의 적, 공공의 적 조선일보 규탄대회'에 참석한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회원들이 '조선일보 사형'을 선언한 뒤 신문을 불태우고 있다.
30일 낮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부근에서 열린 '평화의 적, 공공의 적 조선일보 규탄대회'에 참석한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회원들이 '조선일보 사형'을 선언한 뒤 신문을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언론으로서 조선일보에 사형을 선고하는 시위 현장에서 조선일보 신문이 불태워졌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공동대표 김동민 외·조반연)는 30일 "파병선동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조선일보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면서 "오늘 이후 조선일보를 '언론'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파병 5적' 선정 배경과 관련 발언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승주 주미대사:"‥추가파병은 그보다 몇배의 효과가 있다. 이라크 추가파병은 조건을 걸지않고 하는 것이 좋겠다."

무조건 파병론을 주장하여 정부의 대미외교에 혼선을 초래하고 미국을 대신해 조기 파병선언을 압박한 인물.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파병) 너무 늦어져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받아들여 우리 정부가 '나홀로 조기파병 선언'을 하게 만들고, 국익과 거리가 먼 대규모 전투병 파병을 주장하고 있는 외교책임자.

△조영길 국방부 장관:"(파병)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투병 파병을 기정사실화, 여론호도와 정보조작 주도.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만일 우리나라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미국에서 파병하느냐 안하느냐 그러면서 조사단을 보내고 국내외 여론을 보고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파병을 기정사실화 하고 파병요청 거부에 따른 부작용을 과장했으며 파병 뒤 위험을 축소해 대통령의 객관적 정세판단을 불가능하게 함.

△조선일보(파병선동조):"유엔 깃발 있으니 파병 발표만 남았다"(10월 18일자) / 신미희 기자
조반연은 이날 정오 조선일보사 옆 서울시의회 앞에서 '평화의 적, 공공의 적 조선일보 규탄대회'를 열어 이라크 전투병 파병 선동에 앞장서는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를 비판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김동민 조반연 상임대표는 "조선일보는 국익을 위해 대규모 전투병을 파병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조선일보식 논리라면 우리 가정에 도움이 될 경우 남의 집 도둑질도 괜찮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강탈하는 것도 도와줘야 하느냐"고 따졌다.

김 대표는 "조선일보는 또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2∼3천명 파병 규모를 논의하자 '혼란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는데 소규모, 비전투병 파병만 얘기하면 '혼란'이라고 하는 조선일보가 오히려 혼란의 주범"이라고 반박했다.

홍근수(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목사는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해 시민단체들이 노동자와 농민을 죽이는 탄압정책 폐기와 이라크 파병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을 곳곳에서 벌이고 있다"며 "이같은 농성정국을 조종하는 당사자가 바로 '일제 때 일본을 위해 죽는 게 옳다'고 선동했던 조선일보"라고 지목했다.

홍 목사는 이라크 대규모 전투병 파병을 하자는 조선일보의 주장에 대해 "일제 시대 '내선일체'를 앞세워 일제의 침략전쟁에 우리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선동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목사는 "조선일보는 130여일 동안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하다가 자살한 김주익 열사의 농성 투쟁도 '노동자가 나서면 나라가 망한다'고 보도했지만 지금도 조금의 반성조차 없다"면서 "조선일보를 폐간하지 않고는 진정한 언론자유도 없고, 언론개혁도 힘들다"고 역설했다.

한상렬(6.15 남북공동선언실현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상임대표) 목사는 조선일보를 향해 노동자 죽음을 외면한 채 파병 선동에 나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소리높여 외쳤다.

한 목사 역시 '노동자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했던 조선일보를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회적 타살의 공범으로 지목했다. 한 목사는 "가진 자 재벌의 편에서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외면하고, 미제국주의가 남의 나라 강탈하는데 그걸 돕는 게 진정한 국익인가"라면서 "차라리 '조선'을 떼고 '족벌일보''미제일보'로 개명하라"고 꼬집었다.

한 목사는 "무엇을 하려고 해도 안된다, 젊은 기자들도 고민이 많다"고 했던 조선일보 기자의 말을 전하면서 "조선일보에는 자체로 개혁할 양심세력이 없는가, 젊은 기자여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회원들이 조선일보가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회원들이 조선일보가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조선일보, 추가 파병으로 인한 죽음 책임질 수 있는가"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사무총장은 언론으로서 조선일보에 사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민언련은 그동안 조선일보 해체투쟁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극우 파시스트에 동조하는 노조를 보고 더 이상 언론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최 총장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조선일보의 공통점으로 △극우 파시스트 집단 △표리부동한 주장 △반복되는 거짓말 등을 꼽고 참여정부에 "여론조작으로 파병을 선동하는 외교라인을 문책하고 대선 당시 약속한 정체성을 되찾아줄 것"고 주문했다.

조반연은 이에 따라 "조선일보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닌 기업일 뿐"이라고 규정짓고 기업해체를 위해 제품인 신문불매 운동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반연은 또 조선일보 해체와 언론으로서 장례식을 천명하는 차원에서 즉석 '조선일보 화형식'을 치렀다.

이어 조반연은 이라크 파병을 선동하는 조선일보를 포함한 외교·국방라인 4명을 묶어 '파병 5적'으로 선언했다. '파병 5적'에 지목된 인물은 한승주 주미 대사,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 조영길 국방부 장관,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과 조선일보이다.

조반연은 마지막으로 '이라크 파병 선동하는 조선일보를 규탄한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파병선동죄로 조선일보의 이름을 언론 목록에서 지우겠다"면서 "차라리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집단임을 솔직하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조반연은 조선일보의 파병 보도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도대체 누구인가"를 묻고 "전투병 파병을 주장하는 정부 내 친미적 외교·국방라인이 추악한 언론플레이와 여기에 부화뇌동해 파병을 선동하는 조선일보 사이에 존재하는 유형무형의 커넥션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반연은 조선일보에 의도된 거짓보도로 파병을 선동하지 말 것과 언론의 외피를 쓰고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참여정부에도 파병방침 즉각 철회와 더불어 파병을 기정사실화 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일삼는 책임자 문책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아래는 조반연 성명 전문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