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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재일코리안청년연합) 송승재대표
KEY(재일코리안청년연합) 송승재대표 ⓒ 우미정
- 한국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한국은 얼마만의 방문인가?
"두 달만의 방문이다. 지난 번은 8월 일본에서 평화운동을 하는 사람들(Peace Now Korea Japan)과 함께 오고, 그 사람들이 한국평화운동이나 시민운동을 배울 투어를 코디네이트했다.

- 이번 방한의 구체적인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대략 세 가지 있다. 하나는 '일본인에 의한 재일동포 가해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다. 거기에 가서 지금 심각하게 되고 있는 재일동포 가해문제를 한국사회에 알리고 한국시민단체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둘은 지금 우리 KEY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과 관계가 있다. 우리는 북일수교를 맺을 수 있도록 수교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활동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문제를 그냥 일본내에서 하지 말고 한국에 있는 시민단체와 협력하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부정적인 이유인데 일본시민사회 힘만으로 그런 움직임을 만드는 게 너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평화나 올바른 과거의 청산을 요구하는 한국시민단체의 요망을 일본사회에 알리는 것이 일본사회의 힘이 될 것이다. 둘째는 북일수교는 일본하고 북한 문제만이 아니라 동북아지역 전체문제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에서 미국 영향력을 줄이고, EU 같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본다. 그런 시대적 과제를 한국시민단체들과 같이 하는 것이 동북아시아로 보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셋은 내년 KEY과 KYC(한국청년연합회)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공유할 만한 전략과제에 관해서 협의하고 내년의 전략회의의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 일반적으로 재일동포사회와 일본인의 관계는 어떤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요즘 정말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9.17 1주년을 맞아 ‘평화와 공생’을 함께 할 ‘친구’가 되자는 의미에서, 917명의 재일동포, 일본인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과 함께 ‘LIVE TOGETHER 어깨동무 友’라는 글씨와 평화 마크를 촛불로 만들어보는 행사를 진행하고, 이후 참가한 단체-재일동포 청년연합(KEY)과 ‘일·한 시민스퀘어’, 그리고 총련 산하단체인 ‘재일본 조선청년동맹 도쿄본부’, 일본인이 중심인 ‘피스보트’와 ‘찬스 포노포노’ 등-가 모여서 모여 ‘피스나우코리아저팬’(PEACE NOW KOREA JAPAN)을 만들어 활동하는 모범적인 사례들도 있다.)

- 일본인에 의한 재일동포 가해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가?
"조선학교나 일본학교에 다니는 재일동포학생에 대한 여러 폭행, 협박, 망언. 예를 들어 "조선에 돌아가라!" "조센징"(일제시대 조선인을 비하해서 부르던 말), 바보 등… 그리고 요즘 조총련에 대한 테러(화염병, 총기 등) 사건도 많이 일어난다. 점점 수위가 심해지고 있다."

- 북일 정상회담 이후 가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하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이유는 일본사회가 역사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일동포 및 코리아(한국, 북한)에 대한 차별감정 때문이다. 북일정상회담 이후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지만, 가해문제는 북일정상회담 및 납치사건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 게 아니고, 재일동포 가해문제/차별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촉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우미정
- 가해문제와 관련 현재 재일동포사회에서의 대응은 어떠한가?(가해문제 관련 KEY 현재 활동 또는 앞으로의 계획을 포함해서 말해주세요.)
"조총련은 열심히 항의 활동을 하고 있고 다른 재일동포 시민단체도 항의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재일동포도 거의 다 이런 사건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민단은 그런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 사건이 거의 조총련계 학교나 조총련에 대한 사건이니까 민단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포사회가 협력해야 한다. 우리(KEY)는 민단계 청년단체, 조청련계 청년단체들과 같은 청년단체 수준이지만 민단, 조총련 벽을 넘어서 공동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하려고 한다."

- 일본 정부 또는 NGO, 일본 시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가?
"일본시민단체들은 가해문제가 일본의 차별의식이 근본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단체나 그런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활동자체가 많지 않고 일본 국내에서 큰 운동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런 속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일본의 변호사들이 이 문제의 실태보고서를 낸 것이다. 설문조사하고 그것을 분석하고. 그리고 그 보고서를 일본법무상에 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정부의 대응은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법무성이 차별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팸플릿을 만들거나 그런 호소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다."

-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 또는 시민단체들이 어떤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가?
"해결을 촉구하는 압력을 가해야 한다. 일본정부는 외국의 압력에 약한 나라다. 일본정부의 대응의 불충분한 태도 그리고 이런 차별 사건에 대해서 한국정부는 외국적 보호를 해야하고 한국시민단체는 한국정부가 그렇게 하도록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

ⓒ 우미정
- 일본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으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국민이나 한국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떤가?
"재일동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실태를 조사하고 그리고 적당한 지원해야 한다. 특히 조청련계 동포문제도 한국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분단사고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젊은 세대가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그 노력을 연대함으로써 동북아의 인권, 평화시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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