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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파병반대 피켓을 든 초등학생들이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풍자한 그림앞에서 뛰어다니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파병반대 피켓을 든 초등학생들이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풍자한 그림앞에서 뛰어다니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예비군복을 입은 대학생들이 파병반대 퍼포먼스를 벌이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예비군복을 입은 대학생들이 파병반대 퍼포먼스를 벌이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시민사회와 대학가의 파병반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대학로는 다시 한번 전투병 파병 반대와 이라크의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351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범국민의 날' 집회를 갖고 '전투병 파병 반대'와 '미국의 이라크 점령반대'를 촉구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각 대학 반전평화모임 소속 대학생들 등 각계의 시민 3000여명(경찰추산)이 참여했고, 전국적으로 대전·대구·광주·마산 등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두 손엔 '한국 젊은이들을 학살자로 만들지 마라', '내 친구들을 미국의 총알받이로 보낼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추악한 침략전쟁 전투병 파병 반대한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친구들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선주(22. 대학생)씨는 "현재 이라크에서는 미군에 의한 민간이 학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우리의 전투병이 파병될 경우 내 또래의 친구들도 그러한 전쟁범죄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전투병 파병만은 막아내야 한다"고 피켓을 들고있는 두 손을 꽉 쥐었다.

이날 집회에서 정부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 움직임에 대한 규탄 발언에 나선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우리 젊은이들을 이라크로 내모는 것은 스스로 정부의 끝을 선언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도 "파병에 대해 국민들은 명확하게 반대하고 있고 전투병 파병은 이라크인들을 전쟁의 아픔으로부터 헤어날 수 없게 하는 전쟁범죄가 될 것"이라고 입술을 꽉 다물었다.

대학생들이 '파병 5적'(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김진표 경제부총리, 한승주 주미대사, 김종필 자민련 총재, 강대영 이라크현지조사단장)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파병 5적'(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김진표 경제부총리, 한승주 주미대사, 김종필 자민련 총재, 강대영 이라크현지조사단장)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투병 파병은 친구들을 전쟁범죄에 내모는 것"

집회 참가자들은 정현찬 전농 의장이 대독한 결의문을 통해 "부시정권이 부도덕한 침략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부도덕한 침략전쟁에 내몰아 이라크 민중을 학살할 수 없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으로 재신임을 묻겠다면 미국의 부당한 파병요청부터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정치인들과 수구언론이 파병을 선동하고 부추기고 있다"며 "'황군의 선봉대가 되라'고 선동했던 친일매국노의 말로를 알고 있다면 미국의 나팔수 역할을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라크전투병 파병 찬반모의 투표운동의 전개 ▲민간중심의 2차 이라크 현지조사단 파견 ▲여야 국회의원들에 대한 파병거부 촉구 운동 전개 ▲10월 25일 국제반전공동행동의 날 파병 반대 제2차 범국민행동을 전개 할 것을 결의하고 정부의 파병 결정을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집회는 한 미군 병사가 이라크 민중을 위협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대형 플래카드를 전체 참가자들이 앞쪽에서 뒤쪽으로 넘기면서 찢고, 무너진 자유여신상과 백악관의 모습을 담은 대형 그림을 펼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25분 경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파병반대와 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을 외치며 대학로에서 탑골 공원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마로니에 공원 앞 인도에서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이 함께 진행됐고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공동대표 홍근수 목사)의 국방비 증액 및 무기도입 반대에 관한 서명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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