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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회사측의 철야농성장 난입 뒤 신학림 위원장 등이 로비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농성난입의 흔적이 여실하다.
ⓒ 이영환
여성조합원 인권유린 사건으로 촉발된 스포츠조선 사태가 회사측의 철야농성장 난입으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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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은 인권 사각지대인가"


서울 목동 스포츠조선 사옥 로비에서 지난 6일부터 철야농성을 벌여온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스포츠조선지부(지부위원장 이영식)는 9일 정오 약식 정리집회를 갖고 철야농성장을 스포츠조선의 대주주인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옮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스포츠조선 회사측은 광고국 직원 50여 명을 동원, 농성장에 걸린 플래카드를 강제로 철거하고, 주변에 있던 농성 물품을 파손하는 등의 집단 난동 사태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를 제지하다가 다수의 광고국 직원들에 의해 멱살이 잡히는 등의 수모를 겪었으며, 일부 농성 참가자들도 실랑이를 벌이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전국언론노조는 사태 발생 직후 관할 양천경찰서에 이를 신고하고 폭력행위 가담자에 대한 색출을 의뢰했으며, 회사측에는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와 훼손 시위 물품의 원상회복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광고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벌인 집단행동인 관계로 회사가 책임질 일이 아니며, 훼손된 시위 물품에 대해서는 목록을 제출하면 변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폭력사태 직후 전국언론노조 소속 신문·방송사 지·본부 조합원들이 속속 스포츠조선 사옥으로 집결하자 정문 차단막을 내린 채 용역 경비업체를 동원,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회사측은 철야농성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제작국 직원, 건물 입주자 대표 등을 하루 한 차례 꼴로 로비로 내려보내 철야농성장의 철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노조 탄압에 이은 여성 조합원 인권 유린 사태에 대해 언론노조는 그동안 무수히 인내해 오며 하원 스포츠조선 사장에게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그러나 회사측은 결국 폭력을 행사했고, 이는 하원 사장이 더 이상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없음을 입증한 만큼 이제 스포츠조선의 대주주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그 일가에게 해답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오후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피해 여성 조합원들이 가해자인 이들 간부들의 가당치 않은 변명과 거짓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당함을 알리고자 꿋꿋이 철야농성을 함께 하는, 참으로 눈물겨운 투쟁 의지를 보여주는 동안 하원 사장은 구린내 나는 간부들의 뒤에 숨어 있었다"며 "이제 방상훈 사장마저 서푼도 안 되는 '낯'을 내세워 정당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족벌언론 조선일보 일가는 이 땅의 양심적인 세력이 내뿜는 거대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난입 폭풍이 몰아친 뒤 농성자들은 다시 대오를 정리하고 플래카드가 있던 자리에 붓글씨를 써서 붙였다.
ⓒ 이영환


▲ 스포츠조선 회사측은 난데없이 청소를 핑계로 정문 차단막을 내리고 물청소를 실시했다.
ⓒ 이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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