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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현지 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MBC 이라크 종군 기자인 이진숙 기자가 조사 결과와는 다른 주장을 제기했다. 이진숙 기자에 의하면 이라크의 전 지역에 걸쳐 치안이 안정된 곳은 사실상 없으며 한국의 전투병 파견이 오히려 이라크의 게릴라전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10월 7일 오전에 방송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측은 "미군과 미군 시설에 대하여 매일 산발적인 공격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치안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한다며 미군측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미군측의 평가와 달리 한국이 파병했을 경우 주둔할 지역으로 예상되는 모술 주민들은 "미군 등 모든 외국군은 점령군이며 이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이진숙 기자는 전했다. 또한 모술 대학의 한 대학생은 "미군을 보면 고통스럽다. 이것은 점령이다. 자유가 없다. 총격속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 학교에 총알과 미사일이 날아 올까봐 두렵다"고 말했다며 미군에 대한 이라크 주민들의 적대감이 상상 이상이라고 이 기자는 강조했다.

또한 이 기자는 이라크 여론상 UN 결의안 없는 미군의 요청에 의한 다국적군도 점령군이라는 생각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라크 주민들은 "한국이 파병하면 미군의 명령으로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다며 이라크 주민들이 한국에 대해서도 상당히 경계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기자는 국내의 이라크 파병 논란에 대하여 현지 치안 유지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외국의 전투병 파견이 이라크측의 게릴라전을 강화시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라크에 안정적인 곳은 하나도 없으며 우발적이고 돌발적인 게릴라전을 각오하고 한국군의 희생을 고려한 상태에서 파병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정부가 이라크 파병에 대한 여론 조성을 위해 펴고 있는 안전-불안전 논리식의 설득 작전(?)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 기자는 이탈리아군의 교전 수칙에 의하면 '이라크 정권의 군인들을 공격하고 어떤 테러에도 대항하여 싸운다'는 수칙이 있다며 한국이 파병한다면 게릴라전의 특성상 우발적인 교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미군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교전 수칙을 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국의 파병이 교전 확산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확산되고 있는 이라크 현지 조사 논란과 관련해 이 프로그램과 인터뷰한 이라크 조사단의 강대영 조사단장(준장)은 "이번 이라크 현지 조사는 파병을 전제한 조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모술 지역에 대하여 헬기 정찰 20분, 도보 20분, 차량으로 20분간 조사했고 20분간의 헬기 정찰은 도보 2시간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단 일행이었던 박건영 교수는 "20분간 도보로 조사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단 5분에 불과했다"며 "미군들의 보호 없이 마음대로 조사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며 불안한 치안 상황을 실토했다.

▲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라크 2차조사단 파견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라크 현지 조사는 미군의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시 상황임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두 조사관의 전혀 상반된 상황 보고로 인해 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 실망과 불안감을 던져준 '엉터리'조사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 급기야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일본은 이라크 파병을 하기전에 14차례나 현지 조사를 했다"며 "필요하면 추가 조사단을 파견할 수 있다"며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대하여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이라크 현지 부실조사에 대한 네티즌의 반발도 거세다. <오마이뉴스>와 인터넷한겨레(www.hani.co.kr)가 별도로 실시한 이라크 2차 조사단 파견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10월 7일 밤 9시 47분 현재 오마이뉴스 89%, 인터넷한겨레 74.7%로 2차조사단 파견을 찬성하는 네티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꼬여만 가는 이라크 파병 논란에 대한 정부의 해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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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면서 네티즌들과 정치,사회문제들에 대하여 상호 공유하기위하여 기자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특히 언론,정치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론,정치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건축업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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