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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자치기구들이 모여 결성한 <안티 고연전모임>, 이들의 고·연전 반대운동이 고대 학생들에게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안티 고연전 모임은 "지금까지 고·연전(연·고전)은 학벌주의를 강화시켰고 남성중심적이었으며 장애인을 소외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순수해야할 대학축제에 걸맞지 않게 수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소요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다수 고려대 학생들은 고연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단 하나의 놀이문화로 생각하고 있다.

안티 고연전 모임의 '여성소외' 주장에 대해 이현정(22, 영문과 4학년)씨는 "나도 여자지만 내가 소외된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두 학교 학생들이 모여 같이 응원을 하면서 즐기는 것일 뿐이다.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고려대 홈페이지 게시판. 이곳 역시 고·연전을 반대하는 여론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안티 고연전모임 회원이 게시한 글에 대해 게시판 아이디 '우롱차'씨는 "애교심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가"라며 반박의 글을 올렸다.

한편, 고려대 교지, 고대신문은 사설을 통해 "안티고·연 전모임의 비판은 고연제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하면서, "두 대학이 만나 서로 경쟁하고 그 만남을 즐길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안티 고연전 모임은 "고대신문의 고연제 관련 각종 기획기사들이 바로 고연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대자보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사설을 쓴 고대신문 편집장 김민욱(22, 한국사학과)씨는 "안티고연전모임의 반박은 예상했던 일이다. 다시 반박하지는 않겠다. 고대신문은 고려대를 대표하는 신문이다. 대다수 학우들은 고연전을 즐긴다. 그런 상황에서 고연전를 반대하긴 힘들다. 고대신문은 다수의 고대생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고연전의 문제점에 대해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시민피해 등에 대해 지적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의 안티 고연전 운동은 작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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