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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의 1차 생활터전은  갯벌에서부터 시작된다.
섬사람의 1차 생활터전은 갯벌에서부터 시작된다. ⓒ 허산

진도는 육지와 연결되었지만 섬이라는 특성을 살려 해양문화의 다양성을 발굴 보존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도시 탈출의 효과를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유치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판단된다.

대도시 근교에 편리한 여가시설을 갖춘 관광지가 밀집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진도로서는 도시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해양 문화자원이 있음을 인지하여 관광자원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면 소액의 자본으로도 경쟁력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진도 해상국립공원의 주를 이루는 조도면의 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 해양문화의 관광자원이 지닌 잠재력을 찾고자 한다. 진도군 230개 섬 가운데 154개 섬이 조도면에 속해 있다.

섬이 새떼처럼 많아서“조도(鳥島)”인 조도면의 흩뿌려진 섬들을 다 돌아볼 수 없어 접근 성이 좋은 유인도와, 유인도에 인접한 무인도를 함께 탐사 취재해 섬들의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의 관광산업 잠재자원을 찾고자 한다.

조도 6군도의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을 집중 취재하여 진도 개발의 전기를 마련할 대안을 찾아 제시함으로서 이를 바탕으로 관광 진도개발에 전기를 마련하고자 취재를 연재할 예정이다.

조도는 진도군에 의해 권역별로 분류한 조도 6군도가 있는데 가사군도 상조군도 하조군도 성남군도 서거차군도 맹골군도로 구분하고 있다.

각 권역별 섬의 잠재적 자원의 산업화 가능성을 살피기 위한 기획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기대나 행정부의 견해와는 차이가 있음을 전재한다.

조도에는 1816년 청나라 산동성 위해(威海)에 갔다가 돌아가던 영국 함대의 함선 3척이 외병도에 정박했다고 전한다. 이 해역을 거처간 뒤 함대 중 “리라호”의선 장 바실 헐이 <한국 서해안과 유구도 탐색 항해 전말서>란 보고서를 통해 조도해역이 동양에서 가장 좋은 항구건설 후보지라고 주장했다.

이로부터 70년 뒤 1885년 거문도를 점령했던 영국은 청나라와의 협상과정에서 조도를 정식으로 빌려 달라는 억지를 썼다고 한다.

이 사건은 시기별로 추정해 보면 영국이 통치 100년인 1999년에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다, 1898년에 청나라로부터 홍콩을 빌렸다면, 1816년 영국함대가 조도를 탐사했고 70년 후인1885년에 조선의 정치에 압력을 발휘하는 청나라에게 정식으로 당시 조도의 임차를 요구하는 협상이 있었다고 가상한다면 조도가 이들에 의해 세계적 해양관광개발 성공의 표본인 홍콩과 같은 개발이 이루어질 수도 있었음을 추측해 볼 수도 있다.

그만큼 조도는 세계최고의 관광산업 표본인 홍콩보다 많은 잠재력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3자인 영국인들의 판단이 군사목적이라 할지라도 홍콩을 임차한 경우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조도면의 소재지가 있는 섬 하조도는 임회면 팽목에서 11.11km의 거리에 있다. 이 사이 물목의 이름이 장죽수도(로)인데 울둘목의 물살을 무시하는 듯한 유속을 지닌 곳이다. 또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관매도의 해수욕장과 주변 10정보(3만평)의 송림은 가히 장관이다.

거친 외항을 지나 목포로 들어오는 외국선적의 배를 한국인 도선사들이 키를 잡는 지점 맹골도와 죽도 그리고 그곳의 등대는 공해상을 떠나 실질적인 우리 국토의 시점으로서 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병풍도와 완도해역을 지근에 놓고 있는 동쪽끝 독거도 등 154개의 섬과 해역은 청정하기 이를데 없다. 청정이란‘자연 그대로’가 극치이다. 조도가 경제적으로는 완도나 이웃 신안에 비해 열세인 셈이나 자연 순수 그 자체를 잘 보존하고 있는 그야말로 청정·원형의 해양문화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관광의 주체인 사람에게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순수성이 고려되지 않고 획일적 환경으로 꾸민 타 지역의 관광시설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자원임을 인식하여 관광개발의 목적 달성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먼저 조도의 관문 하조도를 취재해 살펴보기로 한다.

하조도의 관문 어류포 선창은 조도면을 들어가는 일반 객선이 닿는 곳으로 각 섬으로 가는 길은 여기에서부터 열린다.
하조도의 관문 어류포 선창은 조도면을 들어가는 일반 객선이 닿는 곳으로 각 섬으로 가는 길은 여기에서부터 열린다. ⓒ 허산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전라남도. 그 중에서도 진도의 남서쪽엔 크고 작은 154개의 섬들이 새떼와 같이 모여 있는데, 이름하여 조도(鳥島).

그‘새떼’중 이마에 등대를 얹은 하조도는‘어미새’로서 섬들 중에서 중심이기도 하다.

하조도는 조도면 소재지가 있는 섬으로 해안선의 길이가 38km 2개의 법정 리에 9개 행정 마을 643가구 1538명의 인구를 품은 조도의 관문이다. 하조도 주민들은 327ha(99만평)의 논밭과 1293ha(약 391만평)의 임야를 활용하며 주변 바다를 경작하고 있다. 조도주민들은 조상들이 살아온 생활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삶을 유지하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삶을 영속해 오고 있다. 일부는 주어진 터전에 적응하지 못해 뭍으로 이주했고 현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뭍의 사람들이 잠시 다녀가는 일상의 탈피 효과를 즐기기에 좋은 충분한 여건을 갖춘 곳이다.

하조도 주변의 서남해는 수많은 섬들이 파도를 막아주어 육지의 호수처럼 보인다. 짙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아기자기한 섬들과 섬 사이를 떠다니는 고깃배들. 섬 해안 가에서 파도와 맞서며 둥지를 튼 아담한 어촌이 아주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하조도는 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아무 데나 멈춰도 바다가 전해주는 호젓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섬이다.

하조도 등대 뒷산에서의 경관. 등대 뒷산은 바닷바람으로 나무는 살지 못하고 잔디 또한 바람을 이기기 위해 낮은 자세로 크고 있다.
하조도 등대 뒷산에서의 경관. 등대 뒷산은 바닷바람으로 나무는 살지 못하고 잔디 또한 바람을 이기기 위해 낮은 자세로 크고 있다. ⓒ 허산

하조도에 들어서면서 제일먼저 왼쪽의 하조도 등대를 만날 수 있다. 하조도 등대는 섬들이 새떼처럼 모인 우두머리 섬의 등대다. 1906년에 설립되어 100년을 장죽수로를 지나는 크고 작은 배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하조도 등대는 섬 북동쪽의 하내마을 끄트머리 갯바위 벼랑에 서서‘새떼’사이를 오가는 배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고 있다. 등대까지는 하조도 선착장에서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으나 해안선을 따라난 오솔길을 걷는 맛 또한 아주 쏠쏠하다.

길을 따르다 보면 몇 채의 집과 샘이 보이고 파도소리와 갈매기떼 계절별 야생화와 바람을 이기기 위해 옆으로 드러누운 동백 숲의 군락, 바람에 부딪혀 크지 못하고 낮은 자세로 흙을 덮고 있는 금잔디…. 도심의 막힌 시야를 깨끗이 씻어내고 맑고 푸른 눈을 찾을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을 각인해 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가지고 갈 것이다.

등대에서 나와 면사무소가 있는 창리에서 음료수 및 간식거리를 간단히 준비하여 산행, 곤우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우측의 해변에 모라개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사장과 겹겹이 펼쳐지는 섬들을 보노라면 호젓한 섬마을의 정취에 찌든 마음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계속 도로를 타고 넘는 길은 오른쪽에 바다 왼쪽에 돈대산의 기암과 수려한 해송림이 폐 속 가득 고인 매연을 씻어내 준다. 돈대봉 밑 읍구리 나래마을 도로 밑 해변으로 내려가면 멸치움막이 있는 선창과 해변의 조약돌, 맑은 바닷물의 푸름은 흰 손수건이라도 넣어 물들임을 확인하고 싶어 질 것이다.

나래마을 숲속에 고이 숨겨진 해변. 조약돌과 층층이 포개진 바위들. 바다의 푸름은 옥빛하늘을 닮아 흰 종이에 파란 물이 들듯하다.
나래마을 숲속에 고이 숨겨진 해변. 조약돌과 층층이 포개진 바위들. 바다의 푸름은 옥빛하늘을 닮아 흰 종이에 파란 물이 들듯하다. ⓒ 허산

정면 멀리 관매도의 전경과 짓궂은 모양의 남근바위가 한눈에 들어 그곳으로 달려가고픈 욕망을 일으킨다. 하조도 9개 행정마을 곳곳은 사계절 외지인들에게 나름대로의 수수한 섬의 정취를 줄 수 있어 좋다.

다시 창리로 돌아와 명지마을을 지나가면 1996년 완공된 조도대교를 만나게 된다. 길이 510m로 경간장길이 120m 짜리 3개 75m 짜리 가 2개로 스틸 박스(Steel Box) 공법으로 시공된 조도대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상하조도를 연결해있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조도대교는 배로 다니던 상하조도를 연결하여 지금은 자동차와 도보를 이용, 서로 왕래하면서 섬사람들의 일상 범주가 확대되었다.
조도대교는 배로 다니던 상하조도를 연결하여 지금은 자동차와 도보를 이용, 서로 왕래하면서 섬사람들의 일상 범주가 확대되었다. ⓒ 허산

하조도 안에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육동 신전마을이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바다가 생활의 현장으로 하조도 내 가장 많은 어선과 어장면허를 가지고 있어 사계절 바다를 대상으로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진면모를 체험하거나 관찰할 수 있다.

육동마을 앞의 기름진 갯벌은 온갖 바다생물들을 품고 있어 어선 없이도 석화, 낚지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어류를 잡을 수 있다. 간단한 어구를 활용해 전어, 숭어, 새우 등 계절어류들을 잡는다. 섬 속에서 조수간만의 물때에 의한 갯벌어로가 이루어지는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 뱃사람들은 여성을 배에 태우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의 어머니들은 갯벌에서의 하루 일과로 물에 나간 남성들을 기다리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과거 뱃사람들은 여성을 배에 태우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의 어머니들은 갯벌에서의 하루 일과로 물에 나간 남성들을 기다리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 허산

특히 육동과 신전리에 배가 많은 이유는 연안 해역에서 멸치를 잡는 낭장어업이 성행하는 곳으로 전통방식에 의한 건멸치 생산과정을 볼 수 있다.

인접한 유무인도의 해안 지선에서는 자연산 미역, 톳 ,모자반 등 해초를 채취하여 상품화 하고 있으며 일부 어민들은 해조류 및 어류양식까지도 하고 있어 섬 생활을 체험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풍요로운 곳이다.

뭍의 사람들은 섬에 들어가면 조건없이 섬사람들의 터전인 갯벌을 체험할 수 있다. 육동 사람들은 이 갯벌이 삶의 터전이다.
뭍의 사람들은 섬에 들어가면 조건없이 섬사람들의 터전인 갯벌을 체험할 수 있다. 육동 사람들은 이 갯벌이 삶의 터전이다. ⓒ 허산

하조도를 오가는 조도 고속훼리는 사람과 차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으며 본도와 하조도를 20분대 건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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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를 중요시하며 문화의 원류와 미래를 연구하는 공무원 퇴직자로 고향의 이미지가 이기심 가득한 주변인들로 손상되고 현실에만 치우처진 삶에 다소간의 회의적 ^^ 후손들에게 우리것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도 우리의 잘못된 현실을 함께 지적하고 시정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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