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여름의 매미 울음은 끝났지만 태풍 '매미'의 피해는 한겨울의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주민들의 울음도 커지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4호 태풍 '매미'는 경북 칠곡지역에 지난 11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4시까지 147.4mm의 강수량을, 44.5mm의 최고 시우량(시간당 강우량)를 각각 기록했다.

낙동강 왜관교 최고 수위는 지난 13일 오후 6시 현재 경계수위 7m를 넘어선 7.89m를 보였다. 이는 위험수위 9m보다 1.11m가 부족한 수치다. 낙동강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칠곡지역은 특히 강물이 넘쳐 흘러들어 농작물 피해가 잇따른데다 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군관내 공공시설물의 경우 ▲석적면 망정리 군도 4호선을 비롯한 도로 2곳 ▲기산면 행정리 강정천 등 제방 6곳 ▲수리시설 1곳 ▲상수도시설 2곳 등이 유실되거나 파손되어 모두 11억9천여 만원 상당의 피해(잠정집계)가 발생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또 석적면 버스승강장 및 동명면 기성리 대구은행연수원 앞 교통신호기 등이 파손됐고 북삼읍 오거리 등 4곳의 교통신호기가 고장을 일으켰다.

태풍 매미 피해는 공장으로까지 확대됐다. 가산면 학상공업지구 (주)백산산업서비스 건물이 파손된 것을 비롯, 관내 16곳의 공장(제조 15곳, 유통 1곳)이 타격을 받아 12억300만원의 재산피해(칠곡군 추정)를 냈다.

칠곡군 석적면 67호 국지도는 바로 옆에 위치한 야산 2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수그루의 나무가 뿌리채 뽑혀 넘어져 한 때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또 낙동강물이 범람, 석적면 중지리 참외 시설하우스 재배단지 수천평이 물에 잠겼으며 석적면 망정리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면서 흙더미가 벼를 덮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칠곡군 기산면 각산리 섯치지의 경우 일부 제방이 유실, 못물이 터져 나왔으나 바로 밑에 있는 저수지로 물이 흘러들어 아래 주민들은 위기를 모면했다.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사과(108ha)와 배(41.5ha) 가운데 50% 정도가 이번 태풍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민들은 낙과율이 70%에 달해 태풍으로 올 농사를 망쳤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밖에 왜관읍 금산리 공단(강창)삼거리에서 낙산초등학교까지(길이 2km 정도) 67호 국지도가 인근 낙동강물 범람으로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태풍 매미 피해가 나타났다.

칠곡군은 지난 13일 토요휴무로 집에서 쉬고 있는 관계공무원 및 읍-면직원 등을 비상소집, 위험지역 교통을 통제하는 한편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 장비를 지원하는 등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매미'에 따른 칠곡지역 피해는 여러 곳에서 발생, 군담당공무원은 전체 피해규모를 15일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혀 이번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 칠곡군 낙동강 '호국의 다리' 수위가 태풍 '매미'에 따른 집중호우로 높아져 교각 사이로 강물이 아슬아슬하게 흘러가고 있다.
ⓒ 이성원
▲ 칠곡군 석적면 67호 국지도 인근 야산 2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수그루의 나무가 뿌리채 뽑혀 넘어져 교통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 이성원
▲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 공단(강창) 삼거리가 인근 낙동강물 범람으로 물에 잠긴 모습.
ⓒ 이성원
▲ 칠곡군 석적면 망정리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면서 흙더미가 벼를 덮쳐 농지와 하천의 구분이 없어졌다.
ⓒ 이성원
▲ 칠곡군 석적면 중지리 참외 시설하우스 재배단지 수천평이 낙동강 범람으로 물에 잠겨 있는 모습.
ⓒ 이성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