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름이면 언제나 반복되었던 태풍이 금년엔 다행히 피해가려나 했더니, 결국 추석 연휴를 강타하고 있다.
태풍이 가까이 도착하기 전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바닷가로 나갔다. 12일 오후 3시 현재 태풍은 제주도 먼 해상에 있다고 하지만, 이곳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앞 바다에도 나무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고 물결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걸로 보아 강력한 태풍이 곧 닥쳐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부들은 어제부터 태풍을 피해 선박들을 안양면 사촌리 마을앞으로 대피를 시켜 닥쳐올 태풍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배를 끌어올려 밧줄로 묶고, 미처 옮기지 못한 선박은 농사일에 사용하는 트랙터로 모래사장으로 끌어 올리려다가 그만 트랙터가 모래밭에 빠져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저녁 7시10분 현재 태풍 매미의 강한 위력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창문을 세차게 뒤흔들면서 틈새로 빗물이 강하게 내리쳐 스며들고 거리의 가로수가 부러질 듯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에 불어오는 태풍 제14호 매미는 이곳 전남 장흥군에도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과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