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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목포지회가 공개한 지난해 목포유치원협회 회계장부 사본 일부
전교조목포지회가 공개한 지난해 목포유치원협회 회계장부 사본 일부 ⓒ 정거배
전교조전남지부 목포지회(지회장 이철배)는 5일 지역 유치원장들의 모임인 목포유치원협회가 작년 2월 설 명절 때 목포교육청 간부 8명에게 모두 14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수시로 금품을 상납했다고 폭로하고 목포유치원협회 회계장부 사본을 공개했다.

전교조가 공개한 관련자료에 따르면 작년 2월 8일 △교육장 30 △관리과장 30 △교육과장 30 등 유치원을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청간부 8명에게 14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적혀 있다.

또 작년 8월 22일에는 을지훈련 명목으로 40만원, 같은해 9월 17일 교육청 간부들 술자리에서도 협회공금 15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교육청 간부들에게 30만 원~10만 원씩 전달

올해 설에도 1월 29일자로 작년과 같이 교육청 간부들에게 떡값 명목으로 140만원을 지출했다.

전교조 목포지회는 “자체 입수한 원장부 사본에 적혀 있지 않은 작년 9월 추석 때도 140만원을 교육청 간부들에게 건넸다며 상납금액만 모두 6차례에 걸쳐 63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목포유치원협회는 떡값을 건넸다는 전교조 목포지회의 주장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와 만난 목포유치원협회 전ㆍ현직 회장들은 “장부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면서도 “명절 때 전통적인 미덕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치원협회, ‘전통 미덕이다’

작년에 유치원협회 회장을 했던 김모(목포 ㅁ유치원)씨는 "회계자료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알아야 한다“며 ”명절 때 인사하는 관행이어서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말해 매년 정기적으로 이같은 상납관행이 계속돼 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올해 회장을 맡고 있는 윤모(목포 ㅅ유치원)씨는 “목포시내 24개 유치원장들이 교육청에 조금씩 성의표시한 것에 불과한데도 마치 교육청에 청탁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문제시 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번 폭로내용과 관련해 목포교육청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올초 유치원 설립을 허가받지 못한 한 인사가 교육청을 곤혹스럽게 하기 위해 회계장부를 유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절 떡값을 하위직 직원들에게 전달했는지는 모르지만 유치원협회 관계자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포시내 다른 유치원 관계자는 “문제의 회계장부를 복사해 전교조에 건네 준 인물이 작년까지 협회 총무를 맡았던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사람이 교육청 간부들에게 직접 건네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육부 감사, 검찰 수사촉구

전교조 목포지회는 “명절 때마다 목포교육청 일부 간부들이 떡값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을 뿐 아니라 과다한 접대와 향응을 받은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교육부와 전남도 교육청이 목포교육청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사법당국은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만약 당국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교육비리 척결 차원에서 항의 집회 등 강력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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