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약하는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도약하는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 KARI
지난 2003년 8월 8일, 미국의 케네디우주센터와 같은 우주발사장이 2005년말 완공을 목표로 착공을 시작했다. 완공이 되면 세계 13번째의 위성발사장을 갖춘 국가가 된다.

우리나라는 철강, 조선, 자동차에서 시작해 세계 1위를 달리는 반도체 메모리와 핸드폰에 이르기까지, 부존자원 하나없이 당당히 21세기초입 13위 경제대국으로 숨가쁘게 성장해왔다.

서양의 근대화 시기를 10분의 1로 압축하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경제사상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룩하였기에 물론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어쨌든 당당히 '코리아'란 이름을 내세울만큼의 위치는 확보했다.

21세기가 태동한 지금 대한민국의 앞날은 희망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지만 그 잠재적 역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강의 기적'에 이어 전 세계는 2002년 또 한번 한국의 기적을 보았다.

'붉은 악마, 코리아의 기적'.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 광기어린 축제 속에서 보여주었던 평화의 정신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동시에 한국의 미래를 보여줬다. 그러한 역동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분야에서도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한국을 다시 한번 도약시키기 위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손으로 쏘아올린 인공위성'

지난해 11월, 서해안 한 비밀기지에서 로켓 1기가 발사됐다. KSR-III로 명명된 이 로켓이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예정된 궤도로 순항을 하자 이를 지켜보는 연구원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순수 국내기술로 5년에 걸쳐 개발된 세계 열번째의 액체추진로켓이다. 로켓은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도구로 우주산업의 가장 핵심분야 중의 하나.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중장기기본계획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중장기기본계획 ⓒ KARI
액체추진로켓 발사성공에 이어 지난 8월 8일 우리나라는 2005년말 완공을 목표로 우주발사장 건설에 돌입했다. 우주로켓을 자력으로 운용하고 있는 국가가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불과하고 상용발사시장의 대부분을 유럽과 미국이 점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로켓과 우리의 발사시설을 보유하려는 것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야심찬 계획인 셈.

이와 함께, 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릴 우주발사체(KSLV-1) 개발과 여기에 싣고갈 100kg급 저궤도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STSAT-Ⅱ) 개발도 함께 추진 중에 있다. 지난 11월 발사성공한 액체추진로켓(KSR-III)은 인공위성을 탑재할 만큼이 아니므로 현재 최초의 국산위성발사체(KSLV-1)의 발사성공이 가능해야 비로소 로켓의 자력발사성공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 선진국 진입을 위해 2015년까지 총 20기의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발사, 운용하고자 하는 ‘우주개발 중장기기본계획’을 확정하였다. 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이 우주개발사업은 한국의 미래를 위한 대장정인 셈이다.

한국의 우주항공, 그 발자취

우리나라는 1992년 실험용 소형 과학위성인 우리별 1호를 발사함으로써 처음으로 우리 인공위성을 소유하게 됐다. 그 이듬해에는 모든 공정을 국내에서 수행해 개발한 우리별 2호가 발사됐다. 이어 1995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위성1호를 발사, 한국은 세계에서 22번째로 상용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아리랑1호와 당시 로켓발사모습, 2004년 발사예정인 인공위성 아리랑2호
아리랑1호와 당시 로켓발사모습, 2004년 발사예정인 인공위성 아리랑2호 ⓒ KARI
1999년은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우리별 3호와 우리나라 최초의 지구관측용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위성 1호가 발사된 것.

2002년은 액체추진로켓 발사성공으로 한국 우주항공산업이 도약한 해이다. 올해는 과학위성1호가 발사되며, 2005년에는 과학기술위성2호가 KSLV-1에 실려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국내에서 수요가 예상되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무궁화위성 2기, 통신해양기상위성 2기, 전자광학·관측·광역 관측용 다목적위성 7기, 과학기술위성 6기 등 모두 17기의 위성을 차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우주개발

2005년 우주발사장을 갖추고 100Kg급 인공위성을 국산 위성발사체에 실어 우주공간으로 나아가려는 목표를 가진 우리나라에 비해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어디쯤 있을까?

작년 한국의 액체추진로켓 발사성공당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한국이 본격적인 우주항공산업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보도하긴 했지만, 극동 3국 가운데 우주항공산업에 있어선 중국의 수준은 세계적이다. 특히 우주항공산업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로켓 발사에 관한한 미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우주공간에서 중화의 자존심을 내세우려는 중국의 우주개발계획은 1956년 마오쩌뚱(毛澤東) 주석의 지시로 시작됐다. 1970년 4월 24일 최초의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를 자체개발한 창정 1호에 실어 발사, 성공함으로써 중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5번째 자체 인공위성 발사 보유 국가가 됐다. 1985년부터는 국제 상업용 로켓 시장에 뛰어들어 그동안 27개의 외국 인공위성을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리에 발사함으로써 세계적 우주항공국가로 그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실패를 모르는 로켓기술에 힘입어 중국은 현재 세계 3번째로 유인우주선 발사 초읽기에 들어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고비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우주센터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州) 5호'가 중국이 자랑하는 창정(長征) 3A 로켓에 이미 장착되어 발사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하반기 중으로 발사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미국, 러시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첨단 전자기술로 무장한 일본도 아시아 우주항공산업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달 탐험 기술과 위성 제작 기술, 유인 우주선 기술 개발에 엄청난 인력과 돈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우주항공산업 부문 가운데 유인 우주항공기술에서는 중국을 추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2005년 완공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거장내에 일본 실험실을 마련할 예정으로 우주비행사를 양성 중이다.

현실적으로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너무나 멀리 있어 보인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근 20년간 국내외적인 여러 이유로 답보상태 있다 90년대 들어 비약적인 도약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우주항공기술의 미래에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 전쟁의 페허 속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며 보란듯이 세계 13위의 국가를 이룩한 잠재성과 21세기 초입인터넷 정보통신강국과 붉은 악마의 역동성의 무한한 열정이 담겨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627년전 고려말에 로켓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위대한 선조의 혼을 이어받은 우리의 우수한 과학인력들에게서 우주공간에서 휘날릴 태극기를 상상해보는 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라는 희망이 감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