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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규 군(오른쪽), 과학담당 최규식 교사(중앙), 박찬홍 군(왼쪽)
권민규 군(오른쪽), 과학담당 최규식 교사(중앙), 박찬홍 군(왼쪽) ⓒ 강성태
광주광역시 문산초등학교 최규식(33·과학) 교사와 이 학교 6학년 권민규(13), 5학년 박찬홍(12)군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돼지풀 잎벌레의 생태(한살이)와 사육방법에 대해 탐구한 결과 국내에서는 최초로 이 벌레의 겨울나기를 비롯한 한살이 과정과 생육특성을 밝히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이 벌레를 겨울철에 집중 사육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파악, 곤충을 이용해 돼지풀의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방제의 길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이 벌레의 존재가 지난 2001년 학계에 처음 보고됐으나 이 벌레에 대한 구체적인 생태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고, 돼지풀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일종의 천적으로만 알려져 왔다.

이들의 탐구결과에 따르면 돼지풀잎벌레는 월동기를 거친 다음 4월 중순 성충으로 밖으로 나와 활동하다가 11월 초 월동에 들어간다.

한살이 기간은 약 1개월 정도 걸리지만 온도에 따라 한살이 주기의 차이를 보인다.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 순으로 완전변태하는 곤충으로 해바라기에 해를 주기도 하지만 다른 농작물에는 해를 주지 않는다.

특히 온도 20도와 먹이만 제공하면 겨울철에도 손쉽게 사육해 벌레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어 돼지풀이 자라기 시작하는 봄에 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산유원지를 비롯, 하수처리장, 송암 공단과 영상강 천변, 각화동, 하남공단 등 광주 지역과 인근 전남 담양 등지에서 돼지풀과 돼지풀잎벌레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여왔다.

이 벌레의 국내 서식을 학계에 처음 보고한 경북대 권용정(50·농생물학) 교수는"연구보고서를 접해보았더니 돼지풀잎벌레의 작물피해실험, 한살이 과정, 사육방법에 대한 과정을 밝히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돼지풀벌레의 생태를 연구한 것으로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이번 연구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규식 지도교사는 "주말을 주로 활용해 탐구활동을 해왔다"며 "학생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별명이 '돼지풀 형제'로 통하는 이 학생들도 "생태계를 해롭게 하는 돼지풀을 없애는데 탐구결과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올해 광주시 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은 이들은 <돼지풀잎벌레의 한살이와 돼지풀 천적으로 이용에 관한 탐구>라는 보고서 내용을 오는 6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49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북미원산으로 국내에 유입된 돼지풀-암브로시아(Ambrosia) 속-은 꽃가루에 의해 여름철과 가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일명 '두드르기쑥'으로 불리는 악성잡초로 1999년 환경부는 식물로는 처음으로 생태계 위해식물로 지정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이 풀의 생장을 억제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할 정도로 외래종의 자연생태계 위해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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