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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임시 주총에서 만약 외자유치 안이 올라왔어도 부결됐을 것이다. 주주들간의 갈등구조 속에서 배워나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음 번 주총에서는 반드시 통과될 것이다."

▲ 하나로통신 윤창번 사장
ⓒ 하나로통신
지난 5일 하나로통신 주총을 통해 신임사장으로 선임된 윤창번(49) 사장은 6일 기자회견 내내 확신에 차 있었다. 윤 사장의 상황이 그리 녹록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자신에 찬 언행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나로통신은 LG의 5000억 유상증자안이 무산됨에 따라 오는 22일 1억달러(1100억원) 가량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가 돌아올 뿐 아니라 두루넷 인수, 드림라인 처리, 유선시장 내 경쟁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난마처럼 꼬여있다.

하지만 윤 사장은 "주총에 올라온 5개 안 가운데 사장 선임의 건만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외자든 유상증자든, 그것이 어떤 안이든 다음 번 주총에서는 통과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신임 사장을 주주들이 활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는 등 하나로통신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요 주주인 재벌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잘 이용한다면 난마처럼 얽힌 하나로통신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는 얘기다.

윤 사장은 "앞으로 사업성, 수익성 위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 같은 측면에서 2.3GHz 휴대인터넷은 하나로통신의 도약을 위해서는 필수사업이며 이를 위해 앞으로 무선통신회사들과 제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유·무선 통합은 필연이고 따라서 유선과 무선업체를 경쟁관계로만 보면 안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2.3GHz 휴대인터넷 사업은 백본망을 갖고 있는 KT와 하나로통신 중심의 2개의 컨소시엄에 라이선스를 주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은 "그 경우 국내 통신산업의 실실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사장은 또 앞으로 LG와의 관계에 대해 "LG와 꼭 합병이 되고 계열사가 되어야만 능사는 아니다"면서 "전략적 제휴도 있고 동맹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만큼 고객기반을 갖고 있는 회사가 드문 만큼 이런 장점을 살린다면 어떤 회사와도 전략적 제휴나 동맹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주요 주주들간에 첨예하게 얽혀있는 하나로통신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하나로통신의 문제는 지배구조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면서 "주요 주주들이 서로 견제할 수 있는 구조가 견실한 구조이며 앞으로 외국인 주주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하나로통신의 구조조정이나 인원감축 계획에 대해 "하나로가 출범한 지 6년이 됐고 이제 한번쯤 되돌아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동안 여러 분야에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인력문제는 사업을 사고팔고 할 때 논의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재교육시키고 재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미 콜럼비아대학교(경영학석사), 노스웨스턴대학교(경영학박사)를 졸업했으며, 미국 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1986~87)를 역임했다.

윤 사장은 특히 지난 8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전신인 통신개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통신산업과 인연을 맺은 후 정보통신부 정보통신 정책심의위원회 위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15년간 국가정보화 및 국내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2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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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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