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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복원된 '자주평화촛불기념비' 앞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두 여중생의 명복을 빌고 있다.
26일 오후 복원된 '자주평화촛불기념비' 앞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두 여중생의 명복을 빌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 11일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촛불시위 기념비가 다시 광화문에 세워졌다. 여중생범대위는 26일 오후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제243차 촛불시위를 열고 두 번째 촛불시위 기념비를 세웠다.

다시 세워진 촛불시위 기념비는 이전 것보다 2배가 큰 2m 크기로 모양은 비둘기와 촛불을 형상화한 종전 기념비와 똑같다. 촛불 모양 조각에 새겨진 '촛불시위 기념비' 문구와 아래쪽에 쓰인 기념비 연혁도 기존 내용 그대로다.

애초 여중생범대위는 이날 시멘트를 이용해 두 번째 기념비를 기존 기념비 옆쪽에 고정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거운 기념비를 들어올릴 지게차가 오후 9시 행사 종료 전까지 도착하지 못해 행사 중에 기념비를 고정시키지는 못했다. 여중생범대위측은 26일 밤늦게 기념비를 제대로 세울 계획이다.

한총련 학생들 대거 참가...한때 경찰과 몸싸움

이날 열린 '전쟁위협 미국반대 한반도 평화실현 촛불대행진' 행사는 오후 6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다른 단체와 행사가 겹쳐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여중생범대위는 오후 7시부터 약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시작했다.

여중생범대위는 이날 집회를 '제1회 신효순 심미선 추모 문예전' 시상식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7시15분경 용산에서 집회를 가진 한총련 소속 학생 200여명이 대거 참가하면서 집회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종로에서 광화문 사거리로 나가는 8차선 도로 중 4차선을 점거하고 촛불시위에 참석해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방패로 학생들을 밀어붙여 일부 학생들과 심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과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약 30분에 걸쳐 실랑이를 벌였지만 몸싸움 외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선무방송을 통해 "한총련 소속 학생들이 불법행위를 하고 있으므로 속히 인도로 올라가지 않으면 강제진압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더 이상의 물리적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이날 촛불시위에는 또 일본에서 미군기지 추방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인 1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군기지 철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소속 회원 10여명은 이날 무대에 올라 "미군은 한국과 일본, 아시아에서 나가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이 모임의 대표로 연설한 한 회원은 "한국과 일본이 평화를 위해 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여중생범대위는 두 번째 촛불시위 기념비도 훼손될 것을 우려, 정기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26일 오후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
26일 오후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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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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