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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구입한 폐교가 무단 방치되고 있다.
나주시가 구입한 폐교가 무단 방치되고 있다. ⓒ 허광욱
나주시가 10여억을 들여 폐교를 구입, 농업기술센터 및 농업인 복지시설 정비에 활용키로 했으나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시는 이곳에 수천만원의 용역비를 지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받고 있어 계획성 있는 시 행정 운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받아 나주시 동수동 구 영산포 서초등학교를 구입해 농업인 복지센터, 노인복지시설, 농업기술센터 등을 지어 농업인 편리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또 이를 위해 실시설계 용역비로 1차에 8700여만원, 2차에 5천여만원 등 모두 1억3천여만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나주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구입한 폐교에 농업인 정비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시 청사내에 농업기술센터 신축 계획을 변경, 현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시는 현재 청사내에 시비 26억3300여만원, 도비 2억6천, 국비 5억원 등으로 농기센터를 신축, 농업관련 부서를 이곳에 이전시켜 농업행정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구입한 폐교가 2년여가 다 되어 가는데도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역 자체가 무의미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마을과 도로가에 위치한 폐교는 온갖 잡풀이 우거지고 쓰레기, 술병 등이 나뒹구는 등 엉망으로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과 행인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폐교는 나주시가 소유를 하고 있지만 관리인도 없어 앞으로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활용될 우려도 낳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정모씨(58·나주시 동수동)는 “폐교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 마을 입구로 들어오면서부터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시에서 구입한 만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질 않느냐”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구입한 폐교에 농업인 복지센터를 지을 경우 80여억원이나 되는 자금이 소요되나 현 청사내에 농기센터는 30여억으로 부담이 적어 이곳에 짓게 된 것 같다”며 “현재로선 당장 어떠한 활용방안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향후 폐교에는 체육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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