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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 일본의 드래곤볼과 포켓몬스터를 비롯한 다양한 만화캐릭터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캐릭터를 이용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출신 캐릭터'의 가능성도 그에 못지않음을 보여준 전시회가 있었다. 바로 '서울 캐릭터페어 2003'이다.

▲ 둘리, 마시마로, 홀맨을 잇는 캐릭터 스타는?
ⓒ 김상욱
캐릭터 세상이 열렸다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 대서양홀(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소재)에서는 '서울 캐릭터페어 2003'이 열렸다. '캐릭터 세상이 열린다'는 부제를 단 이번 행사에는 캐릭터 산업과 관련된 모닝글로리, 대원A&C 등 100여 업체가 참여해 토종 캐릭터들의 한바탕 잔치가 펼쳐졌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토종 캐릭터 중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둘리, 마시마로, 홀맨, 푸까, 블루베어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 얼굴의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캐릭터 자체의 홍보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국적 분명한 홍길동 캐릭터 인기

▲ 지자체가 만든 캐릭터답지 않다는 평을 들은 장성군의 홍길동 캐릭터.
ⓒ 김상욱
이번 전시회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돌고래를 캐릭터화한 울산광역시(해울이, 해랑, 다로), 마이산이 있는 전북 진안군(마이용), 전남 장성군(홍길동)이 그 대표적인 경우였다.

특히 장성군의 홍길동 캐릭터는 큰 인기를 끌었다. 홍길동의 고향 장성군에서 만든 이 캐릭터는 '고양이, 곰, 토끼 등 기존에 쓰였던 캐릭터를 뛰어넘어서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장성군청의 공무원 박상균씨는 "전문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서 홍길동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것 같지 않은 뛰어난 감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길동이라는 국산 캐릭터가 국적이 분명해서 호감이 간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 노 대통령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 중엔 수첩과 지우개까지 있다.
ⓒ 김상욱
그런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 캐릭터도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의 캐릭터가 담긴 벽시계, 쿠션, 머그컵뿐만 아니라 지우개, 수첩과 같은 문구용품까지 있었다(노 대통령의 캐릭터는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 캐릭터는 지도자의 이미지보다는 더없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인상을 주는 옆집 아저씨의 모습에 훨씬 가까웠다.

캐릭터로 파생되는 가능성 무한해

기존의 캐릭터 제작업체 뿐만 아니라 문구업체(바른손), 출판사(시공사), 인터넷 사이트(해피시티), 유아교육업체(EBS 딩동댕유치원), 심지어는 분식집 체인점(라면보이)에 이르기까지 캐릭터는 이미 전 영역에 걸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영화와 관련된 캐릭터들도 관심을 끌었다.

▲ 캐릭터는 이제 분식집 체인점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 김상욱
영화 <원더풀데이즈>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황산벌>의 캐릭터도 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영화 <용가리>로 널리 알려진 영구아트무비에서는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의 대형 캐릭터 부스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용가리에 이어 이번에는 이무기를 등장시키는 영화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됐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그 캐릭터로 파생되는 가능성은 무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일반 업체들의 참여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활용전, 정품·비품 비교전, 이색캐릭터 상품전, 캐릭터 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마치 만화책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 들어

유치원에서 단체관람 온 어린이들뿐만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캐릭터 인형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캐릭터와 함께 자란 젊은 세대들답게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각 업체들의 캐릭터와 관련된 설문조사에도 적극 참여했다.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회는 마치 만화책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기에 충분했다. 캐릭터 인형들은 여기저기에서 손을 흔들면서 관람객들을 반겼고, 각 업체들은 핸드폰줄, 스티커와 같은 캐릭터 상품들을 관람객들에게 나눠줘 큰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를 즐기면서 관람을 마쳤을 때, '어린이들이나 찾는 전시회가 아닐까?'란 애초의 우려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캐릭터의 커다란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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