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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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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50원부터 있어요?”
“오디오세트가 3000원. 소리도 잘나고 골동품으로 가지고 있어도 좋다”고 홍보하는 장사꾼의 목소리에 구경꾼들은 절로 흥이 난다. 무조건 책 한 권이 500원이라고 하는데 어딜 가서 <태백산맥> 시리즈를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을까. 돈 만원이면 한 살림 가볍게 챙겨갈 수 있는 기회도 '아나바다'의 묘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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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체감경기가 극도로 위축하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 시점에서 희망나눔 알뜰 시장은 어려운 경기를 대변하듯 우리 사회에 또 다른 문화를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19일 익산시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에서는‘열린포럼희망 21’(대표 한병도)의 주관으로 희망나눔 알뜰시장이 열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어려운 경제현실을 ‘아나바다’정신의 실현을 통해 함께 극복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시민대축제와 어우러져 무더위와 장마로 지친 시민들에게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다.

또한 이날 얻어진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돕기에 쓰여졌다. 이번 행사는 솔솔송 자원봉사대와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영등동 제일 3차 부녀회, 원광대학병원, 여성의 전화, 전북 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 실업극복 익산운동본부, 진경 비즈쿨(기독교 윤리실천운동)등 각계각층의 단체들이 참여해 의류며 유기농 농산물, 각종 생활용품, 도서 등 수천점의 물건들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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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직접 제조한 재활용 비누나 유기농 농산물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고 진경여고 창업동아리인‘진경 비즈쿨’의 학생들이 직접 그린 만화 캐릭터는 젊은층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된 행사에서는 알뜰시장을 기본으로 어린이 일일체험과 한여름밤의 향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어린이 일일체험은 알뜰시장에 참여한 회원들의 자녀들이 부모들과 함께 물건을 팔면서 경제개념을 익히는 체험의 장으로 산 교육의 장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한여름밤의 향연에서는 YMCA 댄스팀과 어린이 합창단, 원대 동아리‘옥타브’의 노래공연들을 시작으로 사물놀이와 판굿 등 문화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여성의 전화 방신영 사무국장은“행사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데 아이들도 좋아하고 이런 행사를 통해 아끼는 지혜도 배운다”고 말했다.

ⓒ 모형숙
또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춘식(33·어양동)씨는 “처음으로 알뜰시장이라는 곳을 와 봤는데 물건도 다양하고 의외로 가격도 저렴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이 주말마다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열린포럼희망21’의 한병도 대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리 사회의 관심사는 소외된 이웃들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내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작은 실천의 힘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모든 시민들이 나누면 커진다는 마음을 바탕으로 익산을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고향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포럼희망21'은

▲ 열린포럼희망21의 한병도 대표
열린포럼희망21은 건강한 생활인들이 가꾸는 21세기 비전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 19일 약 10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이다.

회사원, 대학강사, 소사업가, 간호사 등 우리 주위에서 친밀하게 다가서는 생활인들이 만나 풍요로운 사회건설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문화,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관심을 관심으로, 비판을 대안으로, 저항을 참여로 발전시켜 자기로부터 변화하여 가족, 지역, 사회, 국가의 변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모임이다.

열린포럼희망21은 앞으로 지역의 현안 및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를 비롯해 지역발전을 위한 분야별 연구와 보고서 및 자료집 발간, 세미나 개최, 청소년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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