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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 삼덕제지(주) 전재준 회장
ⓒ 안양시
"공장을 경영하면서 43년간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어 미안하게 생각했는데, 안양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지금까지의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가볍습니다."

한기업인이 제조업(백상자)으로 평생 모은 재산이나 다름없는 안양시내 중심가의 금싸라기 같은 땅 4,842평(일반주거지역.대지)을 안양시에 쾌척하여 시원한 감동을 주고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782에 위치한 삼덕제지(주) 전재준(全在俊·80) 회장은 11일 오전 안양시청을 방문, 공장부지 4364평(시가 300억원상당)을 안양시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전씨가 기증한 토지는 안양 구도심 중심지역에 위치한 땅으로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면 수백억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이미 인근지역에 있던 공장부지에는 하나같이 초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피와 땀으로 가꾸어 온 삼덕제지지만 이제는 안양의 중심가에 더 이상 버티고 있어서는 살기 좋은 안양을 만드는데 도움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하고, 시민을 위해 보람있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모든 처분권을 안양시에 맡겼다.

또한 전씨는 "공장부지 기증을 위해 2차례에 걸쳐 가족회의를 했으나 부인과 아들, 딸 모두가 기증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돈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땅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가동중인 삼덕제지(주) 공장은 조만간 경남 함안으로 이전할 계획인 가운데 전 회장은 공장 이전으로 함께 이사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해 퇴직금은 물론 근무연수에 따라 최고 2500만원까지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황해도 개성 출신인 전 회장은 1961년 현재의 공장 터에 자리한 인쇄용지 제조회사인 삼덕제지를 인수, 경영해왔으며 현재 삼덕제지(주)와 삼정펄프(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가족사항으로는 부인인 양영숙(75)씨와 슬하에 3남1녀를 두고있다.

한편, 전 회장으로 토지를 기증받은 신중대 안양시장은 "삼덕제지 공장 터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신청하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곳임에도 안양시민을 위해 쾌척한 전 회장의 결단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 부지는 기증자의 뜻을 기려 도심 속의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삼덕공원'으로 명명하고 "앞으로 지역 주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훌륭한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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