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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6일), 정동진과 그 일대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해돋이=정동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동진은 너무나 유명한 해돋이 명소이다. 정동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정동진은 해돋이 이외에도 많은 매력이 있었다. 해돋이가 곧 전부는 아니었다. 직접 구경했던 정동진 주위의 볼만한 것들에 대해서 소개한다.

강릉 통일공원 - 무장잠수함이 실물 그대로

강릉 통일공원은 강릉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길가에 위치하고 있는 공원이다. 정동진에서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공원이래봤자 함 한 척과 잠수함 한 척이 전시되어 있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어마어마하다.

▲ 실물 그대로의 전함도 눈길을 끌었다
ⓒ 김상욱
전함은 실제 모형 그대로이고, 잠수함은 지난 95년 북한에서 침투했었던 무장잠수함이다. 이 공원이 있는 자리가 당시에 잠수함이 발견되었던 그 자리이기도 했다. 함정과 잠수함 모두 평소에 접해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 95년 실제로 침투했던 무장잠수함
ⓒ 김상욱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무장 잠수함이었다. 25명의 간첩들이 타고 내려왔다는 이 잠수함의 내부는 매우 비좁았다. 과연 어떻게 다 탈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잠수함을 보니 '북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등명락가사 - 쌓아놓은 돌들이 매우 인상적인 절

등명락가사는 정동진과 2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절이다. 16만평에 달한다는 절의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야트막한 산에 위치한 큰법당(대웅전)에 올라가니 동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졌다. 규모에 비하면 찾는 발길이 그리 많지 않아 한적해서 좋았다.

▲ 등명락가사 입구
ⓒ 김상욱
'절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등명락가사만의 매력은 쌓아놓은 돌들에 있었다. 이 절에 들른 불자들이 하나씩 쌓아놓았을 돌들이 모여 멋진 모습을 이루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땅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일 수도 있지만 이 돌들 하나하나에는 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었다.

▲ 절 여기저기에 쌓여있는 이 돌들엔 어떤 사연이?
ⓒ 김상욱
그중에는 자식의 성공을 비는 부모, 언니의 건강을 비는 동생 등 많은 기원들이 담겨 있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신라 선덕여왕 때 이 절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이 돌들에도 많은 사연들이 쌓이고 쌓인 듯했다. 연인끼리 정동진을 찾았다면, 영원한 사랑을 빌며 이 절에서 돌 하나쯤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주문진 어시장 - 오징어가 제철맞아

'동해안까지 왔는데 회를 먹고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면, 주문진 쪽으로 가면 된다. 주문진은 정동진에서 북쪽으로 40km정도 떨어져 있다. 마침 오징어의 성수기라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었고 가격도 쌌다. 서울에 비하면 훨씬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5마리에 10000원 안팎)이었다.

▲ 동해안은 오징어가 제철을 맞았다
ⓒ 김상욱
어시장은 먹는 것은 둘째치고 구경만으로도 생생함 그 자체였다. 어시장 특유의 생명력이랄까? 각종 생선들과 건어물 속에서 어린 아이들만한 문어의 모습도 보였다. 막 잡아올린 생선을 흥정하고 바쁘게 손질하는 상인들과 둘러앉아 회를 먹고 있는 사람들로 어시장은 매우 붐볐다.

▲ 어시장 상인의 바쁜 손놀림
ⓒ 김상욱
어시장에 앉아 막 손질한 싱싱한 회와 소주를 한잔 마시는 기분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지 않을까?

난개발되는 정동진 아쉬워

처음으로 가본 정동진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유명한 관광지가 돼서 지역주민들에게는 도움이 됐는지도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개발된 모습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정동진에는 유흥숙박업소들이 끊임없이 들어서고 있었다.

해돋이 이외에도 정동진 주변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찾는다면 여행의 기쁨이 더 커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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