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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철도 강제진압·농민탄압 노무현 정권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국회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철도 강제진압·농민탄압 노무현 정권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국회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0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노동자들이 광화문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노동자들이 광화문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5신 : 오후 5시 40분>

민주노총, "정부, 철도노조와 조건없이 대화해야"
한국노총, "이번이 시작, 끝까지 투쟁할 것"


민주노총 시위대는 오후 5시 25분 국회앞 집회를 마쳤다. 농민과 학생들은 20일 집회 원천봉쇄를 규탄하기 위해 경찰청으로 이동했으며 민주노총은 그 자리에 남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도노조와의 조건없는 대화'를 정부측에 촉구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노총은 오늘 국회가 철도구조개혁 관련 2개 법안을 강행처리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법안은 지난 4월 20일 철도노조와 정부의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앞으로 모든 역량을 다해 법안 재개정과 공공철도 건설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 위원장은 "정부는 철도노조와 즉각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정부가 대화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면 파업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기꺼이 지원하겠으나 대화를 거부한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정부가 대화를 통해 파업사태를 원만히 수습하지 않는다면 △ 7월 1일 1500개 사업장 중식 규탄집회 △ 2일 금속 10만 연대파업 및 1만명 상경투쟁 △ 5일 민주노총 조합원 전국상경집회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눈이 찢어지거나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큰 부상자는 없었다.

한편 30일 오후 4시 50분께부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한국노총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 대오를 정렬하고 정리집회를 시작했다.

몸싸움을 시작한 뒤 노동자들은 깃발을 휘두르고 플라스틱 물병을 던졌고 경찰은 방패를 사용하고 소화기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이에 맞섰다. 이 와중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광주택시노조 김기태(43)씨가 방패에 뒤통수를 맞아 피를 흘리며 119구조대에 후송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정리 집회에서 금속노련 이병균 위원장은 "오늘 집회는 끝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투쟁을 시작하자"고 외쳤다.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정리 발언을 통해 "노무현 정권은 국민, 노동자를 위한 정부가 아니고 반노동자, 사용자 정부"라고 전제한 뒤 "노 정부가 노동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국노총 측은 정부의 반응을 본 뒤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열린 한국노총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열린 한국노총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동자 탄압한다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할 것"
[인터뷰]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막말을 하면서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의 개혁후퇴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 이번 파업에 대한 성격에 대해 말해 달라.
"오늘 우리는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 후퇴를 강력히 규탄하고 2003년 임단투 승리를 위해 역사적인 총파업 투쟁의 깃발을 내걸고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한국노총의 6.30 총파업 투쟁은 노무현 정부의 개혁후퇴 정책에 쐐기를 박고, 자본의 공세에 굴복하여 노동운동을 약화시키려는 빗나가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경고투쟁이다.

지난 28일 새벽 철도노조 파업농성장에 파업 시작 2시간여만에 공권력을 투입하여 강제진압한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노동자 탄압행위로 기록될 것이다. 전국에서 25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한국노총의 총파업 투쟁은 갈팡지팡하는 노무현 정권을 규탄하고 정책난맥으로 혼란에 빠져있는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구국적인 투쟁이다."

- 노무현 정부의 노동정책의 문제점은?
"보수언론에서는 노무현 정부를 친노동자 정부라고 주장하지만 실상 이 정부는 노동조합이나 노동자들을 적대시하는 반노동자적인 정부다.

노무현 정부는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교육, 환경, 의료체계를 파탄내는 경제특구법을 노동계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어떤가. 노무현 정부는 노동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정부안 그대로 7월 시행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또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무원노조 도입, 최저임금 현실화, 건강보험 재정통합 즉각 중단 등 이 땅의 1300만 노동자의 생존권 및 권익과 직결되는 제도개혁은 한 걸음도 못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노무현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고용허가제 도입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야합으로 산업연수생제도를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하였고, 동일노동 동일임금도 사용자의 반발에 부닥쳐 후퇴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대화와 통합을 통한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부르짖던 '참여정부' 노동정책의 실상이다."

- 앞으로 대정부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인가?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개혁정책을 표방하고 당선이 되었으면서도 말바꾸기를 계속하고 각종 개혁정책을 후퇴시키면서 우리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대통령이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노동자들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각오로 싸울 것이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계속해서 공권력으로 탄압한다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맞설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 석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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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30일 오후 5시10분>

양대 노총, 여의도와 종로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


한국노총은 30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30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양대 노총이 여의도와 종로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 오후 4시50분경 서울 종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노동자들이 광화문으로의 진출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같은 시각 여의도에서 집회를 마친 노동자, 농민, 대학생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우선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3시40분경부터 종로2가 교차로에 자리를 잡고 한국노총 정보통신연맹 이현수 국장의 사회로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은 4시50분경부터 광화문으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위 노동자들은 "이제 정부도 기업도 개혁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 노동자만이 개혁을 책임질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우리들이 시위를 하는 이유는 노무현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편한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전국전력노동조합 유아무개(45)씨는 "오늘 집회는 각 노동단체별 고충을 모으는 장"이라며 "시위는 시민들 불편을 주지 않을 정도로 짧으면서도 강하게 해야한다"며 고 말했다.

연좌시위에서 성광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무현 정권처럼 노동자를 차별한 정권은 없었다"며 "우리편이 아니면 문을 걸어 잠그는 이 정부를 감히 '독재정권'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독재타도'를 강력히 외쳤다.

권오만 전국택시노조 위원장도 "'없는 자들에게 불리한 법은 위법'이라고 말했던 노 대통령이 지금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개혁 후퇴가 아닌 개혁에 도전하는 노 정권을 개혁으로 물리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를 지켜보던 소아무개(67)씨는 "아니다. 대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라고 짜증을 내는 반면, 대학생 백종우(23)씨는 "노 대통령이 정신이 없으니까 노동자들이 이러는 거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노 정권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노동자들을 편들었다.

30일 열린 한국노총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30일 열린 한국노총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시민들은 노동자 집회로 인한 불편에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지만, 노 정권의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여의도에서도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와 전농회원 들이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국회 앞쪽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시위대를 방패로 밀어내거나 내리찍고 있다. 경찰은 휴대용 소화기로 분말을 내뿜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물병을 던지며 경찰에게 대항하고 있지만, 경찰병력이 모든 길을 막고 있어 국회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

이에 앞서 '철도 강제진압·농민탄압 노무현 정권 규탄대회'에서 천영세 민주노동당 부대표는 "그 동안 노무현 정부가 참여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했는데, 파업현장에 공권력 투입했고 노동자 농민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악법을 강행하려 한다"며 "노동자, 농민이 노무현 정부에 기대를 버리고 선을 그어야 한다. 총선 앞두고 보수정치세력 청산하자"고 호소했다.

한 50대 남성 철도노동자는 투쟁발언을 통해 "지금 징계방침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다. 노 대통령과 87년 노동자대투쟁을 함께 했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노동자를 과격분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패 '꽃다지'는 집회에 참여해 '동지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으며, 노래가 나오는 동안 시위대 전체가 자리에 일어나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쳤다. 대학생들은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FTA와 철도개악법 처리를 규탄하는 화형식 퍼포먼스로 마쳤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정현찬 전농 위원장이 '한-칠레 FTA' '철도개악법'이라고 적힌 종이 상자에 불을 붙였다.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철도 구조 개악법' 화형식을 갖고 있다.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철도 구조 개악법' 화형식을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시위진압용 살수차가 배치된 국회앞을 경찰병력이 지나가고 있다.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경찰은 살수차를 사용하겠다는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다.
시위진압용 살수차가 배치된 국회앞을 경찰병력이 지나가고 있다.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경찰은 살수차를 사용하겠다는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30일 오후 4시30분>

"노무현 정부가 철도노조와의 합의사항 파기했다"
민주노총, 전농집회 이어 여의도서 '철도 강제진압' 규탄대회


'합법 농민집회 원천봉쇄 규탄대회'에 이어 오후 3시 20분부터 국회 앞에서 전국민중연대, 전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동으로 '철도 강제진압·농민탄압 노무현 정권 규탄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700여명이 대회에 결합해 집회 참가인원은 1700여명으로 늘어났다. 노동자들은 '단결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띠를, 농민들은 '한-칠레 FTA 반대'라고 적힌 노란 띠를 각각 머리에 맸다. 이들은 "노동자-농민 총단결로 신자유주의 박살내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앞에 바리케이트 삼아 세워놓은 버스안에 있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 분말가루를 뿌리고 있다.
국회앞에 바리케이트 삼아 세워놓은 버스안에 있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 분말가루를 뿌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동자들은 지난 27일 연세대에 공권력을 투입, 철도노조원을 강제진압한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전농 또한 노무현 정부의 한-칠레 FTA 체결 추진을 비난했다. 현재 연단 위에서는 단체 대표들의 규탄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연단에 오른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노동자와 농민이 한 자리에서 투쟁을 벌이는 것은 깊은 의미가 있다"며 "우리 노동자는 향후에도 농민들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는 철도구조개혁법안이 심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4월 20일 노무현 정부가 철도노조와의 합의사항을 파기한 것이다. 정부는 또한 약 18조의 부채를 새로 설립된 철도공단에 떠넘기고 이후 철도를 민영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단 위원장은 "이러한 법안들이 통과되면 철도공무원들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국민들은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현찬 전농 의장 역시 "FTA 체결에 찬성하는 농민은 하나도 없고 국회의원 140여명도 FTA 비준안에 반대서명했다. 비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하고 있는 정부는 참여정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신:30일 오후 3시30분>

한국노총, 전국 5개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
전농,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부규탄 집회


한국노총이 30일 전국 5개 도시에서 현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2시 서울 종묘공원과 부산역 광장, 울산대공원, 대전역 광장, 광주역 광장 등 전국 5군데에서 5만여명(노총 자체집계)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정권 개혁후퇴 규탄 및 2003년도 임단투 승리 총파업 투쟁 진군대회'를 열었다.

오전 11시 현재 한국노총이 집계한 총파업 참여인원은 6만700명. 서울 종묘공원 집회 참가인원에 대해서는 경찰(5천명)과 한국노총(1만명)의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당초 종묘공원 집회에는 수도권 지역 택시 1천대와 레미콘 차량 1백여 대가 동원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철저한 봉쇄로 공원 주변에는 50여대의 택시만이 눈에 띄고 있다.

경찰은 서울 양재 톨게이트와 각 택시회사 입구에 병력을 파견해 상경중인 레미콘과 택시의 도심지회 참여를 가로막았다.

종묘공원 이곳저곳에는 '인정받던 우리아빠 알고보니 비정규직' '갈팡질팡 노동정책 투쟁으로 바로잡자' 등 플래카드가 붙어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이남순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교육-환경-의료체계를 파탄내는 경제특구법을 노동계 의견을 들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아무런 협의없이 정부안 그대로 7월 시행을 강행하는 등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경제특구법폐기, 비정규직차별철폐, 특수고용직노동자 노동3권보장, 공무원노동기본권 확보 등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겠다'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협박하던 정부가 급기야 철도노조의 파업농성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하고 "만약 정부가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장기표 한국사회민주당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그야말로 갈팡질팡이다. 한동안 노동자들에게 잘 해주는 척 하더니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니 노동자에게 등을 돌렸다"며 "이는 근본적인 청사진 없이 사안별로 대응하다 보니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는 "정말, 정말 준비 안 된 대통령이다"라고 노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오후 3시10분경 광화문쪽으로 가두시위를 시작했으나 경찰은 종로 YMCA 앞까지만 행진을 허락한 상태여서 시위대와 경찰의 산발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오후 2시부터 국회 앞에서는 전농 주최 '합법 농민집회 원천봉쇄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모인 농민 1500여명과 농활 도중 상경한 한총련 대학생 15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농민들과 학생들은 함께 "우리 농업 팔아먹는 외교통상부 해체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 2000여명은 국회쪽 도로를 가로막아 진입을 저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농민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하는 차량을 막고 대회를 원천봉쇄한 바 있다.

정현천 전농 의장은 "정부가 공산품을 조금 더 팔아먹겠다고 생명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인 농업을 포기하고, 한-칠레 FTA 국회비준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FTA는 한국 재벌과 칠레 농업을 장악한 미국 다국적 기업의 배를 채우기 위해 우리 농민을 죽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또한 학생들에게 "FTA를 저지하지 못하면 올해가 마지막 농활이 될지도 모른다. 노동자와 농민, 학생이 단결하여 민족농업을 사수하자"고 호소했다.

우대식 한총련 대변인(경희대 총학생회장)은 이에 대해 "한총련이 언제나 민족 농업을 지키는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농민과 학생들은 집회를 마친 뒤, 합법적인 농민 상경투쟁을 원천봉쇄하고 탄압한 경찰청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30일 오전 서울역 호남.전라선 매표창구에 승객들이 끊겨 한산하다.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30일 오전 서울역 호남.전라선 매표창구에 승객들이 끊겨 한산하다. ⓒ 연합뉴스 진성철
30일 오전 대전정부청사 철도청 수송대책본부에서 윤인균 영업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철도청 주요 관계자들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송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30일 오전 대전정부청사 철도청 수송대책본부에서 윤인균 영업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철도청 주요 관계자들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송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용학
<1신:30일 오전 9시20분>

양대 노총 대규모 반정부 도심 집회


28일 새벽 참여정부가 수천명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철도노조 파업현장을 무력진압하면서 노정간의 갈등이 사실상의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잇따라 대규모 도심집회와 거리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노정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와 종묘공원 등에서 대규모 반정부 도심집회를 열고 최근 노무현 정부의 철도파업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개혁 후퇴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는 대정부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8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병호 위원장 등 지도부가 철도파업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3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소속 조합원 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무현 정권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에도 산하 1500개 사업장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일제히 노무현 정권의 철도파업 무력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화물연대도 다음달 6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후 지난 4월 합의사항을 위한 강력한 총력투쟁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은 다음달 2일 오후 1시부터 현대·쌍용자동차와 금속노조 등 100여개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임단협 교섭에서 △주 40시간 즉각 실시 △근골격계 대책마련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촉구하며 10만여 노동자가 연대파업에 돌입하는 한편, 서울에서 대규모 도심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철도파업 무력진압과 관련 이날 집회에서 △화물대란 철도대란 일으킨 최종찬 건교부 장관 사퇴 △철도노조와 대화 즉각 재개 △4·20 합의 파기한 철도구조개혁법안 강행 중단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도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 등 전국 5곳에서 5만여명이 참가하는 '노무현정권 개혁후퇴 규탄 및 2003 년도 임단투 승리 총파업투쟁 진군대회'를 개최하고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철도노조 파업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강력히 규탄하고 △주5일 노동제 도입 △경제특구법 폐기 △비정규직 차별 철폐 △특수고용직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3권 보장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고용허가제 도입 △직권중재제도 폐지 △최저임금제도 개선 및 최저임금 현실화 등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한 개혁정책의 실천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대회에서는 집회를 마친 소속 조합원 2만여명이 택시, 버스, 레미콘 등 차량 1천여대를 앞세워 종로 YMCA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해 종로 일대 교통은 완전히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3시 부산역광장에서 2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노무현 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부산역을 출발하여 남포동까지 거리행진을 펼칠 계획으로 있어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이밖에 광주, 대전, 울산지역에서도 이날 오후 각각 총파업 진군대회를 통해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 약속이행을 촉구한 뒤 거리행진을 벌인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 6·30 총파업에 화학노련 3개 조직 500명, 금속노련 4개 조직 650명, 자동차노련 60개 조직 1만7천명, 택시노련 938개 조직 10만6천여명, 공공서비스노련 1개 조직 3천명, 특수고용직노조 6개 조직 120명 등 총 1012개 조직에서 12만7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3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30일 현재 서울, 부산, 대전, 영주, 순천 등 5개 거점지역에서 1만3천여명의 소속 조합원들이 정부의 업무복귀 명령을 거부하고 파업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업이 상당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 현장중계, 해설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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