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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인
대전 어은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수연(9·2학년), 태연(8·1학년)이네 가족은 얼마전 환경가족신문을 만드느라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엄마(정미랑·37)는 물론 회사 일에 바쁜 아빠(김동권·37)까지 온 가족이 모두 모여 환경가족신문의 기자가 되어 신문을 제작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 어은초등학교에서 환경가족신문의 우수작품을 모아 발간한‘환경 그리고 사람’이란 책자에 수연이네 가족신문이 실리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하면 크게 생각해서 접근하기 어려워하는데 실질적으로 분리수거라든지, 재활용 비누를 쓴다든지 집에서 하는 일들이 많잖아요. 환경가족신문을 만들면서 환경을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봤어요.”

엄마 정미랑(37)씨의 설명이다.

“엄마! 분리수거하러 갈 거지? 나도 갈래”
“엄마 그거 물에다 버리면 안돼요. 물고기가 죽어요.”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아이들도 직접 신문제작에 참여하고 신문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보면서 점차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수연이와 태연이에게 이면지를 쓰게 하거나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병뚜껑이나 종이상자를 모아두고 이것도 재활용하는 거라고 설명해주니까 아이들이 놀라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수연이네 환경가족신문 ‘우리는 환경 파수꾼’은 가족회의를 통해 신문의 방향을 잡아가며 신문양식을 인용해 이름 옆에 ‘기자’와 이메일 주소를 달기도 했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직접 쓴‘지구가 아프대요’ 라는 제목의 동시, 만화, 엄마 환경 일기 등 온 가족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우리 가족 소개에서 아빠는 자동차 공회전하지 않기와 이면지 사용하기, 엄마는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수연이는 양치할 때 물 받아서 하기, 태연이는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지 않기와 화장지 아껴 쓰기 등 온 가족이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을 소개했다.

“태연이가 음식을 항상 남겼는데 이젠 남기지 않아요. 환경가족신문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쳐지더라고요. 무의식적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아이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어요. 또한 엄마도 아이들 때문에 자극을 받고 아이들도 엄마, 아빠를 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신문을 만들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생기기도 했다. 커서 화가가 되고 싶다던 수연이와 태연이는 환경신문을 제작하면서 ‘아픈 지구’, ‘쓰레기 버리지 말자’ 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역시나 제일 재밌었단다.

“신문하나 만드느라 애를 많이 썼는데 완성해놓고 나니까 아이들도 좋아하고 기분이 너무 좋네요. 아이들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칠 즈음, 정미랑씨가 태연이에게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래? 지구와 약속 하나 하자”고 얘기하니, 태연이가 “쓰레기 아무데나 안 버릴래요”라고 다부지게 답한다.

수연이네는 주말이면 언제나 가족행사를 진행한다. 아빠가 바쁘다보니 주말이라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온 가족이 모두 모여서 할 수 있는 뭔가를 하자고 약속을 정한 것.

그래서 얼마 전부터 엑스포 남문 광장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다니기도 하고 계족산이나 수통골 등지로 등산이나 약수물을 받으러 다니며, 그 약속을 지켜 나가고 있다. 언젠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수연이네 가족의 또 다른 꿈이다.

온 가족이 환경파수꾼인 수연이네는 깨끗한 자연 아래 웃음꽃 그칠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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