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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참여자치21 사회연대팀장
이중섭 참여자치21 사회연대팀장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야학학교에 검정고시반이 있는데, 이런 과정은 특수학교에서도 가능한 것 아닌가.
“사실 검정고시반은 특수학교나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다니지 못한 장애인들과 대학진학에 꿈을 가지고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개설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구 중 51.6%는 초등학교 졸업이하의 학력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고, 특수학교에도 대학을 진할 수 있는 학습능력이 뛰어난 장애인들이 있다. 그렇지만 특수학교의 성격상 수업은 모든 장애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보편적인 교육이기 때문에 학습능력이 다른 장애학생들보다 월등한 장애인들에게 개별적인 교육들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준비중인 야학은 이처럼 학습능력이 뛰어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야간학교에서는 문화체험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장애인들의 문화생활 기회는 어느 정도인가.
“한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년 이상 한번도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 66.2%이며, 살아 생전에 한번도 영화를 보지 못했던 사람이 37.2% 였다고 한다. 물론 영화가 모든 문화활동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장애인의 문화적인 생활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 야간학교에는 어떤 사람들이 입학할 수 있나.
“야간학교에는 미술, 컴퓨터나 POP, 풍선아트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체험하고 싶은 장애인 그리고 제도교육을 받지 못해 교육에 대한 욕구가 있는 장애인이나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특수학교 혹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재학생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 비장애인도 수강이 가능한가.
“물론, 비장애인도 수강이 가능하다. 이번에 장애인 야간학교를 개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고등학교를 재학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이 함께 수강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었다. 이처럼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싶은 고등학생의 경우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보다 많은 문화체험 제공, 자원봉사 손길 필요”

- 설명회에 보니 장애 학생, 학부모보다는 운영위원, 교사들이 많던데. 현재 등록학생은 얼마나 되나.
“설명회에 장애인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장애인들이 설명회에 참여하고 싶어도 이들의 이동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설명회는 장애인들보다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의 사회복지사와 장애아를 가진 부모님을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외부와 단절한 채로 집안에서만 생활하시는 장애인들을 지역사회로 불러들여 학교에 입학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학습 못지않게 앞으로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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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장애인 위한 야간학교 개설

- 시설기관이나 장애인 특수학교와의 연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 있나.
“시설이나 기관의 경우 토요일은 대부분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고, 적은 인력과 부족한 재정으로 인해 장애인들을 위한 학습이나 문화생활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점에서 학습과 문화활동을 하고 싶은 시설이나 기관의 장애인이 야간학교를 이용한다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꾸준히 교접함으로써 사회적응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특수학교의 경우도 대학입시를 원하는 장애학생들을 선별하여 적절한 교육을 의뢰한다면 검정고시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야간학교 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되도록이면 이동이 편리한 1층 건물이 가장 적합하고, 화장실이나 욕실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손잡이나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편의시설들이 갖추어진 공간이어야 한다. 아무래도 이 같은 시설을 겸비한 공간을 찾으려 했던 과정에서 조금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일반주택과 같은 독립공간보다는 편의시설들이 갖추어진 사회복지관이나 문화센터 등의 일부 공간을 확보해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명회를 개최한 '북구문화의 집'은 학습을 위한 공간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영화감상실, 음악감상실 등이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편리한 1층에 모두 위치하고 있어 야간학교를 진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그렇지만 '북구문화의 집'도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 사전에 준비된 교육내용과 프로그램들이 있어 당장 공간을 내어줄 수 있는 처지는 못된다. 아직까지 야간학교가 진행될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어 잘 되리라 믿는다.”

지난 5월 31일 야간학교의 운영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5월 31일 야간학교의 운영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18세 이상이 되면 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인가. 이런 장애인들은 어떻게 생활하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대학을 가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직업훈련시설에서 훈련을 받거나 아니면 2년에서 3년 정도 사회복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학이나 직업훈련시설의 경우는 장애의 정도가 심하면 입학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직업훈련시설의 경우 입학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조작능력을 시험보아야 하기 때문에 중증장애인들 같은 경우는 입학조차 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자가 되어 집이나 시설에 기숙하는 경우가 많다.”

- 참여자치21 사회복지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장애인 복지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연대팀장을 맡고 있다. 참여자치21 사회복지위원회는 작년 8월에 공식출범을 했다.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열악한 광주시의 사회복지예산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리고 엠마우스 복지관과함께 장애인이동권보장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고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우리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시민들과 함께하는 장애인의 날'을 기획해 장애인의 인권을 주제로 한 페이스페인팅과 장애인 이동권보장을 위한 서명운동 등도 전개했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야간학교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절실하다.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자원봉사자에서부터 장애인의 학습을 지도하고 보조할 수 있는 교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들이 참여가 필요하다. 야학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뤄져 지역복지공동체 형성의 근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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