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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진행된 노동만화전 '들꽃'은 특히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3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진행된 노동만화전 '들꽃'은 특히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 오마이뉴스 정세연
'일상의 모든 차별에 맞서라', 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이들의 마음이 3일 저녁 대전역 광장을 밝게 밝혔다.

지난달 1일 서울청계천 전태일 열사 표지석에서부터 시작해 32일째 걷고 있는 '차별철폐 100일 문화행진단'(단장 장기호)은 지난 31일 대전에 입성, 3일 민주노동당대전시지부(지부장 선재규)가 주관하는 차별철폐문화제에 함께 했다.

민주노동당대전시지부 민병기 정책국장은 이날 문화제에 대해 "전체노동자의 60%로 확대된 비정규직노동자, 국내 30-40만에 달하는 이주노동자, 사회에 뿌리깊이 자리잡은 성차별,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 등에 대한 문제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제는 철도대전정비창과 학생노래패 연합의 노래공연과 대전지역 율동연합패 '날개'의 몸짓, 노래패 '꽃다지'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문화제에서는 '노동문화마당 세상만사 기획단'의 노동만화전이 눈길을 끌었다. 장진영, 우상태, 강우근, 채경환 등 18명의 노동만화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에는 도시 빈민 가족의 처절한 삶 등 힘겨운 일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장애, 여성, 교육, 가부장적 권위 등 모든 차별철폐를 위해 행진하고 있는 100일 문화행진단의 조봉호(44) 집행위원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 사회의 차별은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고 있다"며 "사회에 차별을 만들어내는 문제들을 더 이상 내버려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차별철폐 100일 문화행진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정세연
조 위원장은 이어 "행진을 하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지역 내에서 차별 문제로 투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대전에도 용두동 철거민, 유성CC 노조 등 차별에 맞서 싸우는 분들이 있는데, 100일 문화행진과 오늘 문화제를 계기로 사회적인 차별에 대한 의식들을 대중적으로 알려내고 누구나 염원하는 차별 없는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별철폐 100일 문화행진단은 4일 대전을 출발해 대구, 전주, 광주, 부산을 거쳐 8월 9일 울산에 도착하게 된다.

한편 민주노동당대전시지부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차별철폐를 위한 행동주간'으로 지정하고, 4일 '노동허가제'에 대한 간담회와 5일 '경제특구시행과 노동조건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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