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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여자연예인을 꼽으라면, 단연 전지현을 든다. 혹자는 전지현이 초기 출연한 삼성광고의 허리돌리기 춤에 반했다고 하지만, 필자는 화장을 안한 얼굴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천진하게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도 보셨겠지만, 요사이 전지현이 출연하는 CF 중에서 LG텔레콤의 통합 멤버쉽카드 광고가 있다. LG텔레콤이 기존에 카이, 카이홀맨, 패밀리카드 등 세가지로 구분해서 제공하던 각종 혜택을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모두 다 받을 수 있게 정책을 바꾼다는 것을 소개하는 광고이다.

필자는 019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기에, 그 광고를 보고 사실 부러웠다. 왜 내가 사용하는 이동통신회사는 저런 좋은 서비스를 안 하는 것이지 라는 의문도 생겼다. 또한 LG텔레콤이 진짜 상식(LGT의 최근 광고 Concept)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라는 우호적인 감정도 생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진실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바로 혜택에 한도가 있다는 내용을 말이다. LG텔레콤은 연간 3만원에서 10만원까지 차등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년 30만원 정도의 요금을 내는 사용자는 혜택 한도가 약 3만원 정도이므로, 친구 몇 명과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밥 한끼 먹고 할인혜택을 받으면 1년간 혜택을 거의 다 사용하는 꼴이 된다.

즉, 전지현이 광고 속에서 환호성을 남발하면서 솜사탕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혜택을 한아름 안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요사이 LG텔레콤이 강조하는 상식을 바탕으로 한 광고라면, 솜사탕을 2~3가지 밖에 선택하지 못하니 어느 혜택을 누릴까 고심하는 광고가 되었어야 한다.

물론, 이동통신 멥버십서비스의 하향평준화(물론 소수는 상향평준화로 느낄 수도 있다)의 발단은 이동통신사들의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공정거래법을 근거로 해서 시정명령을 내린 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즉, 하향평준화 자체를 가지고 LG텔레콤 등의 이동통신회사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하향평준화된 멤버십서비스를 가지고 마치 소비자에게 혜택이 훨씬 많이 돌아가는 식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분명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애니콜 `V300`모델을 출시하면서 바로 카메라로 찍어 메일을 보내는 동영상메일 기능광고로 소비자들로부터 `허위광고`라는 항의를 받았던 사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LG텔레콤 뿐 아니라 이동통신 3사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통합 멤버십 서비스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얄팍한 수를 쓰기 보다는 변경된 사항 모두를 소비자들에게 바로 알려서,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의사결정을 도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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