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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주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추모사에서 "전남도청과 금남로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쓰러져간 영령들의 희생이 있어 자유와 평화가 넘치는 민주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정신적인 유산으로 길이 기억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형석 광주시의회 의장은 "5월 정신이 전국화를 뛰어넘어 인류가 지향하는 참 가치임을 널리 알리고 광주가 세계적인 민주와 인권도시로 자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노력만이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추모사를 이어갔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정수만 5·18민중항쟁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23년이 흐른 지금도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으며 항쟁의 의미를 깨닫기 전에 투쟁에 나서야 했던 세월의 고단함을 간직하고 있다"면서 "5·18정신의 계승은 한 지역이나 한 국가에 머무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병란 시인의 추모시 낭독이 있었다.

"푸른 신록이 채일을 두르고
붉은 꽃 하얀 꽃 노란 꽃
온갖 꽃들이 초롱을 켠 곳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가
타다 남은 어머니 짓빛 가슴에
작운 무덤들을 아기처럼 안고 있다
(중략)
형아, 아우야,
누나야, 엄마야,
나이는 틀려도 제삿날이 같은 날
우리 모두 함께 죽어서
망월동 설운 달빛 아래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피울음 서러운 광주 부여 안고
오늘도 솥텡솥텡 울고 있는가
민족통일 민족통일 피눈물 흘리는가"
(망월동 국립묘지)

ⓒ 안현주

ⓒ 오마이뉴스 강성관
'광주학살'이 일어난 지 23년이 흐르면서 '광주의 폭도'에서 '광주 민주유공자'로 명예회복이 되었지만 여전히 유가족들에게 '눈물'로 다가왔다.

추모제가 한참 열리고 있는 동안 5·18희생자 이금재씨의 어머니는 "한약방에 다녔던 아들이다"면서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추모제가 열리는 동안 아들의 묘 앞에 음식을 놓고 멍하니 묘비석만을 응시했다.

김금란(희생자 안병욱씨의 어머니)씨는 "23년이나 흘렀는데... 병욱아"라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김씨는 사진기자들에게 "뭐하려 사진을 찍느냐"면서 "사진 찍어서 세계에 알려도 무슨 소용이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는 김원웅 개혁국민정당 대표와 김옥두 민주당 의원이 참여했으며 18일 오전 11시에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17일 저녁 7시부터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 일대에서는 5·18 23주년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가 열리기 전 당시 시민군들의 항쟁을 재연하고 있다.
전야제가 열리기 전 당시 시민군들의 항쟁을 재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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