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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전국적으로 개혁신당에 대한 논의와 활동들이 활발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도 30-40대의 '개혁적인' 인사들이 개혁신당 건설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과 배남효 전 달서구의원 등 지역 인사 12명은 15일 오후 4시 수성구 범어동 삼일법무법인 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대구정치개혁추진 준비위원회'(이하 대구정개추 준비위)의 발족을 선언했다.

대구정개추 준비위원장인 이 전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대구정개추 결성을 제안하며'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선언문에서 이들은 "지난 대선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정치개혁의 국민적 열망에 각성하여 지역주의 정당, 보스 중심의 정당, 비효율 부패의 정당을 타파하고 국민참여의 전국적인 개혁신당을 추진하려는 흐름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며 "바야흐로 부패한 정치인 중심의 지역주의 낡은 정당이 사라지고 국민참여의 새로운 전국적 개혁정당이 태동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감정 볼모, 한나라당 일당 지배 답답"

대구정치개혁추진 준비위원 명단

- 이재용 전 남구청장
- 배남효 전 달서구의원
- 권형우 민주당 중앙당 조직부국장
- 김현권 농민운동가
- 김현근 민주당 대구시지부 대변인
- 박형룡 개혁국민정당 대구준비위원장
- 윤상규 전 오리온노조 위원장
- 이용재 개혁국민정당 북구지구당 위원장
- 이장환 영언교회 목사
-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 이태헌 2002 대선 민주당 경북선대본부 총괄단장
- 홍의락 크로네스 코리아 대표

이상 총 12명
이어 "하지만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실로 여전히 대구지역은 시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한나라당 일당 지배에 짓눌려 새로운 분출을 하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답답하다"며 "대구지역의 정치개혁과 사회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색을 해오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격변하는 정치현실에 과감히 뛰어들어 대구정개추 준비위를 발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대구지역 정치개혁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들에게 ▲개혁신당 건설의 새로운 개혁주체 형성 ▲상향식 개혁신당 건설 ▲개혁신당을 강력한 대중정당화 ▲다양한 여론활동 및 시민참여운동 전개 등을 다짐했다.

대구정개추는 또 개혁신당의 방향에 대해서도 ▲개혁정책정당 ▲전국지지정당 ▲국민참여정당 ▲당원민주정당 등의 상을 뚜렷이 했다.

대구정개추 준비위는 앞으로 개혁신당 추진 취지에 적합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 인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준비위원들을 늘여 나갈 계획이다. 대구정개추는 이달 말 중 개혁신당 추진 워크숍을 개최하고 시민참여 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또 전국적인 개혁신당의 창당 움직임에 발맞춰 6월 중 개혁신당 추진위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대구정개추 준비위 발족으로 영남지역 중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개혁신당과 관련한 논의와 움직임들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화요모임'-핵심그룹 & '대구미래모임'-지지그룹
개혁신당, 지역 두 축 형성


사실 대구정개추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가시화 되고 있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이 전 청장을 중심으로 한 '화요공부모임'.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 ⓒ 오마이뉴스 이승욱
지난 2월부터 이 전 청장, 김준곤 변호사, 박형룡 개혁당 대구시준비위원장 등 지역 인사 20여명이 매주 화요일에 모임을 가지고, 지방자치 문제와 대구지역 현안 등 다양한 내용들로 강의와 함께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결속력을 다져 나오고 있었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지인(知人)들의 공부모임' 정도로 의미를 축소했지만, 대부분의 여론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겨냥한 인사들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화요공부모임 외에도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구시선본 총괄단장을 맡았던 김진태 전 단장과 배남효 전 달서구 의원 등이 회동을 가지며 대중 정치조직인 가칭 '대구의 미래를 여는 모임'(이하 대구미래모임)을 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구미래모임은 오는 24일 창립식을 가질 예정으로 현재 회원은 대략 100여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미래모임은 향후 지역의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참여를 모아나가는 대중적인 시민들의 정치조직으로 길을 걸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뭇 달라 보이는 두 개의 모임은 '개혁신당 건설'이라는 궤를 함께 타고 가는 것이다.

두 모임에 모두 관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정치개혁과 개혁신당 건설을 위해 화요공부모임은 포럼이나 아카데미를 개최하면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지역인사들이 참여하는 연구모임이라면, 미래를 여는 모임은 지역의 우호적인 개혁시민들이 참여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광범위한 외곽지원 부대라고 생각하며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향후 태동할 개혁신당의 핵심그룹과 지지그룹을 구체화 시키는 대략의 밑그림을 가지고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일단 개혁신당이 '고'(高)평가 받고 있지만 대구경북지역에 공고히 형성된 한나라당 '강세'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대구정개추 한 인사는 "개혁신당에 참여를 내심 결정한 이들도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도 지역 민심을 받기 어렵다는 우려로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대구정개추 준비위 인사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개혁당 대구시준비위 박형룡 위원장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들도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변화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대대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면 파괴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혁신당 '간판', 과반수 이상 출마 가능"

이 전 청장도 "지난 대선과정에서도 변화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갈망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금까지 대구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해 아쉬워 하던 지역민들도 대구를 미래의 희망있는 도시로 바꾸기 위해 개혁신당의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력풀'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대구정개추는 내년 대선의 경우 개혁신당의 '간판'으로 전체 지역구 중 반 이상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구정개추 관계자는 "개혁신당으로 나오겠다는 지역인사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웃었다.

한편, 개혁당 대구경북준비위는 내일(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그랜드호텔 3층 목련홀에서 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발제자로 참석하는 가운데 '범개혁세력 단일정당 제안 대구경북 토론회'를 개최하며 지역에서 개혁신당 추진을 위한 논의에 '불'을 지핀다.

"대구정치개혁추진 결성을 제안하며"

지난 대선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정치개혁의 국민적인 열망에 각성하여 지역주의 정당, 보스 중심의 정당, 비효율 부패의 정당을 타파하고 국민참여의 전국적인 개혁정당을 추진하려는 흐름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내에서는 개혁과 정치인 그룹을 주축으로 지지부진하던 논의를 딛고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개혁신당의 추진을 결의 실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개혁당은 보궐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범개혁세력 단일정당 결성을 제안하였고, 각 지역에서 시도민 참여정치 운동을 대중적으로 일으키고 있으며, 시민운동 진영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등 이제 개혁신당의 추진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부패한 정치인 중심의 지역주의 낡은 정당이 사라지고 국민참여의 새로운 전국적 개혁정당이 태동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처해있다.

정치개혁을 화두로 전국적인 개혁신당의 풍운이 이렇게 일어남에도 대구지역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실이지만 여전히 대구지역은 시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한나라당 일당 지배에 짓눌려 새로운 분출을 하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이제 더 이상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대구지역에서도 정치개혁을 향한 전국적인 개혁신당 추진 흐름에 발맞추어 한나라당 일당지배와 낡은 정치 지형을 깨뜨려 나가는 새로운 정치개혁 운동을 시민과 함께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에 그동안 대구지역의 정치개혁과 사회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색을 해오던 화요공부모임의 뜻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개혁신당 추진이라는 격변하는 정치현실에 과감히 뛰어들어 대구정치개혁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대구지역의 정치개혁에 적극적인 관심과 열의를 가진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들을 모아 전국적인 개혁신당 창당 흐름에 조응하여 대구지역의 새로운 정치바람을 강력히 불러일으킬 개혁신당을 창립해 나갈 것이다.

준비위원회는 개혁신당의 준비에 있어 새로운 인물들의 개혁성과 조직운영의 민주성을 철저히 견지하고, 광범위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강력한 대중정당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한 활동들을 준비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성실히 실행해 나갈 것을 엄숙히 제안하는 바이다.

1. 정치개혁추진위(준)는 개혁신당을 건설할 새로운 개혁주체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
2. 정치개혁추진위(준)는 당원중심의 상향식 개혁신당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3. 정치개혁추진위(준)는 개혁신당을 강력한 대중정당으로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
4. 정치개혁추진위(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여론활동, 시민참여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2003년 5월 15일
/ 대구정개추 준비위 발족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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