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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회장(오른쪽)과 한철 회원(왼쪽)
이우진 회장(오른쪽)과 한철 회원(왼쪽) ⓒ 김병희
이우진 회장은 2년 전 대여섯명의 직장동료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보자는 가벼운 제안을 하고 정식모임을 갖기로 했단다. 공지를 한 것도 아니고 입에서 입으로 전했기 때문에 얼마나 사람들이 올까 했는데 기대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해 놀랐다고 한다.

생산직과 사무직, 사원과 간부, 부서와 직책에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려는 동료들 25명으로 구성된 게임동호회는 한 회사에 근무하지만 서로 얼굴을 보거나 친하게 지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를 대신해 주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부서마다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잘 몰랐던 때하고는 다르게 업무에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단다.

직장인들이 보통 주고 받는 “퇴근하고 한 잔 어때?”가 이들에게는 “퇴근하고 한 게임 어때?”가 된다. 자리를 함께 한 한철 회원은 내기 당구치기로 술자리까지 이어졌던 때하고는 다르게 운동을 즐기는 것처럼 한두시간 게임을 즐기면서 술자리도 줄어들고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고 자랑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사랑’ 한다는 한철 회원은 게임 즐기기를 넘어 게임TV를 섭렵하면서 모임내에서 게임 해설자라는 호칭을 받고 있었다. 그의 ‘스타크’ 사랑은 정말로 대단했다.

모임내에서는 철저하게 게임 순위를 매긴다고 한다. 전체회원이 게임을 치른후 순위를 나열하고 자신이 위치한 순위에서 상위 5위 이상은 도전을 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정한 후 차츰차츰 1위 자리를 향해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요즘은 막강한 실력의 신입회원들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선배들을 앞지르고 있다는데 한철 회원은 아무래도 더 많은 게임을 통해 숙련된 사람들이라 어쩔수 없는거 아니겠냐며 웃었다.

동양제철화학 군산공장내에는 정식으로 회사에 등록해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동호회들이 있다고 한다. 정식으로 등록할 경우 회사에서 여러 가지 배려를 하는데 게임동호회는 등록을 하지 않았단다. 게임이라는 특성상 모든 연령대가 다 즐길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란게 이유이다.

모임이 시들해졌다 생각되면 가끔 하는게 팀플전이다. 소정의 참가비를 내서 상금을 건 뒤 순위별로 고르게 팀을 짜 한달동안 팀별로 게임을 치른후 승패여부를 통보해 주면 최총 선발된 1,2위전에는 전 회원이 참석해 응원전을 펼친다고 한다.

팀플전을 한달 기간을 두고 하는건 교대근무자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이다. 한데 모여 게임을 즐기는 정기모임을 한달에 두 번 갖는 이유도 교대근무자들이 두 번중 한번은 참석해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진에서 배려한 것이라고 했다.

동양제철화학 군산공장 게임동호회의 앞으로의 계획은 회원들간의 게임 뿐만 아니라 타 회사와도 접촉해서 실력을 ‘검증’ 받는거다. 또 동양제철화학의 타 지역 사업소 동료들과도 게임을 치러보고 싶단다.

단체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시커먼(?)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한순간 게임방이 텅 비어 버렸다. 이들은 게임방과 전속 이용약속을 하고 모임이 있는날에는 다른 손님을 받지 않게 하고 있단다.

사진을 찍기가 무섭게 자리로 돌아가는 회원들의 손이 또다시 바쁘게 움직였다.

동양제철 군산공장 게임동호회 회원들
동양제철 군산공장 게임동호회 회원들 ⓒ 김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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