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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토요일 아침이면 익산 원광대 대학로 주변에서는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총학생회 종교부 사람사랑위원회(위원장 하태은)가 주축이 되어 원광대 학생들이 학교 주변 대학로를 청소,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1999년에 처음 시작한 대학로 청소는 때로는 시민들도 참여하고 인근에 있는 북일 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여하며 뿌리내린지 올해로 5년째이다.

▲ 사람사랑위원회 하태은 위원장
ⓒ 모형숙
토요일 아침 8시. 자원봉사자들은 특별히 비가오지 않으면 변함없이 학생회관 앞에 모여 하루를 시작하는 인사를 나눈다. 마대와 대빗자루를 챙겨들고 녹색조끼를 입은 후 4명 기준으로 팀(대체로 4명 중 3명은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고 1명은 마대에 쓰레기를 담는다)을 만든다.

봉사단체이다 보니 생소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흘린 땀방울만큼 금새 친해진다.

원광대 후문, 길 건너편 골목부터 시작하는 청소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청소가 끝나면 대학로에 위치한 놀이터에 모여 간식을 먹고 간단한 평가와 보완점을 얘기하며 마무리를 한다. 이들은 일주일에 1시간 30분씩 투자해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고 간다.

원광대학교 앞에 위치한 대학로 거리는 익산시민과 함께 생활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하지만 소비 향락적인 문화의 거리라는 눈총도 무시할 수 없다.

ⓒ 모형숙
이들이 처음 대학로 청소를 생각해 낸 것도 술과 고성방가와 소비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대학로를 좀 더 쾌적하게 만들자는 이유에서였다.

사람사랑위원회(이하 사사위) 하태은 위원장은 "대학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건전한 생활 문화를 뿌리 내려서 대학로를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원대인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대학로 청소를 시작하게 됐다"며 "청소 참여로 인해 학생들의 의식변환과 마음의 변화를 기대하고 봉사활동 참여로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모형숙
사사위는 공식적인 지원금이 없어서 학생들이 발품 팔아 모은 후원금으로 유지되는 순수자원봉사단체이다. 총학생회 기구로 되어 있지만 자원봉사에는 고정적인 지원금이 없다.

학우들이 벽에 붙은 홍보물을 보고 찾아오는 게 고마워 작은 간식이라고 준비해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봉사활동을 주축으로 하는 이들에겐 경제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하태은 위원장은 "그래도 수고한다는 상가주민들의 인사에 학생들이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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